유방암, 백혈병 등 대부분 암, ‘Akt’라는 효소와 연관 건국대 안성관 교수팀, ‘Akt’ 분해하는 ‘뮬란’ 세계최초 발견
  • ▲ 안성관 건국대 미생물공학과 교수.ⓒ 사진 연합뉴스
    ▲ 안성관 건국대 미생물공학과 교수.ⓒ 사진 연합뉴스

    국내 연구진이 암세포의 유발, 성장, 전이, 재발, 항암제 내성 등을 일으키는 효소를 분해하는 물질을 세계 최초로 찾아냈다.

    건국대 미생물공학과 안성관 교수(42)와 배승희 박사(제1저자) 연구팀은 ‘뮬란(MULAN)’이라는 단백질 효소가 암세포 발명 및 확산에 공통적으로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진 ‘Akt’ 효소를 아주 강력하게 분해한다는 사실을 세계 최초로 밝혀냈다.

    ‘Akt’는 암세포 ‘마스터 스위치’로 불린다. 암세포 안에서 비정상적으로 활성화돼 있는 이 효소가 유방암, 자궁암, 폐암 등 고형암은 물론 림프성, 골수성 혈액암 등 대부분의 암세포 발생 및 성장, 전이에 깊이 관련돼 있기 때문이다.

    전 세계 연구진들은 ‘Akt’를 분해하는 효소를 찾아내고자 노력해 왔지만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때문에 안 교수팀의 이번 발견은 암의 발병과 전이를 근본적으로 막는 방법을 찾아내 항암치료의 새 길을 열었다는데 의미가 있다.

    뮬란은 세포 생존과 사멸에 매우 중요한 미토콘드리아에서 활성화한 Akt만 골라 여기에 단백질 분해를 유도하는 신호물질인 ‘유비퀴틴(Ubiquitin)을 붙인다.

    유비퀴틴이 붙은 Akt는 분해가 일어나고 결국 Akt의 비정상적 활성화로 일어나는 암의 진행이 억제된다.

    안 교수는 18일 “뮬란이 ‘Akt’를 강력하게 분해한다는 사실이 발견됨에 따라 신개념 암 치료제 개발에 새로운 돌파구가 마련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안 교수는 “사람의 몸속에 존재하는 성분이기 때문에 부작용도 적을 것”이라며 “현재 동물실험을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성과는 네이처(Nature)에서 발간하는 생명과학 분야 권위 학술지인 ‘셀 리서치(Cell Researc)’ 13일자 온라인 속보에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