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전용기편 입국, 22일 박 대통령 예방21일 서울대 특별강연, 이건희 회장도 만나
  • ▲ 빌 게이츠 회장(자료사진).ⓒ 연합뉴스
    ▲ 빌 게이츠 회장(자료사진).ⓒ 연합뉴스



    마이크로소프트사의 공동창업자인 빌 게이츠(58) 회장이 한국 땅을 밟는다.

    20일 정부와 학계 및 업계관계자 등에 따르면 빌 게이츠 회장은 20일 전용기 편으로 입국해 2박3일간 일정으로 정계와 재계, 학계 인사들을 잇따라 만날 예정이다.

    빌 게이츠 회장은 방한 일정 동안 학계와 경제계 인사들과 개별 면담을 갖는다.
    서울대 학부생 300여명을 대상으로 한 특별강연도 잡혀있다.

    특히 빌 게이츠 회장은 박 대통령을 만나 창조경제와 원자력 발전, 에너지 및 전력산업 등을 주제로 의견을 나눌 것으로 알려져 면담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재까지 확인된 내용에 따르면 빌 게이츠 회장은 20일 입국해 21일 오후 2시 서울대 근대법학 100주년 기념관에서 대학생 300여명을 대상으로 특별강연을 한다.
    특강의 사회는 이우일 서울대 공대 학장이 맡는다.

    서울대는 빌 게이츠가 먼저 학생 및 교수들과 대화의 시간을 갖고 싶다는 의사를 전해왔다고 말했다.

    빌 게이츠가 신재생에너지 및 원자력 등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

    지구 온난화 문제의 대안으로 위험성은 현저하게 낮추면서 효율은 극대화한 첨단 원자로 개발에 대한 관심이 높은 것으로 알고 있다.

    학생들에게 미래 글로벌 리더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창의적, 혁신적 사고와 도전정신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할 것.

       - 서울대 관계자


    21일 저녁에서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을 만나고, 22일에는 청와대를 방문해 박 대통령을 예방한다.

    박 대통령이 창조경제의 대표적 사례로 빌 게이츠를 꼽아왔다는 점에서, 새 정부의 국정철학인 창조경제와 관련해 어떤 말들이 오갈지 주목된다.

    앞서 18일 박 대통령은 미래창조과학부와 방송통신위원회, 원자력안전위원회의 업무보고를 받는 자리에서도, 빌 게이츠와 스티브 잡스의 예를 들면서 [창의력이 풍부한 융합형 인재 양성]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빌 게이츠가 차세대 원자로 개발에 각별한 관심을 갖고 있다는 점에서, 현재 한국이 개발 중인 [4세대 소듐냉각 고속원자로](액체금속로) 개발과 관련된 언급이 나올 가능성도 적지 않다.


  • ▲ 개발 중인 한국형 액체금속로 [칼리머-600].ⓒ 출처 한국원자력문화재단 운영 블로그 에너지플래닛.
    ▲ 개발 중인 한국형 액체금속로 [칼리머-600].ⓒ 출처 한국원자력문화재단 운영 블로그 에너지플래닛.



    앞서 지난해 8월 빌 게이츠는 이번 방한을 주선한 학계 인사 중 한 명인 장순흥 KAIST교수(원자력공학과)를 미국 시애틀에 있는 <테라파워> 본사로 초청했다.

    <테라파워>는 빌 게이츠 회장이 직접 세운 원자력 벤처기업이다.

    당시 장 교수와 빌 게이츠는 화석에너지의 환경오염 문제와 함께 신재생 에너지의 단점인 높은 비용과 낮은 효율을 주제로 이야기를 나눴다.

    “화석에너지는 온실가스를 생산하는 것이 문제다.
    원자력과 신재생에너지만 온실가스를 생산하지 않는데 신재생은 (생산비용이)너무 비싸다.'

    '태양광발전은 태양이 뜨지 않는 밤에는 하지 못하고 비용도 많이 든다.
    배터리 능력에도 한계가 있어 전 세계의 태양광발전소에서 생산한 전기를 배터리에 저장해도 불과 10분이면 모두 소진된다.”

       - 빌 게이츠 회장



  • ▲ 빌 게이츠 회장과 장순흥 KAIST 교수.ⓒ
    ▲ 빌 게이츠 회장과 장순흥 KAIST 교수.ⓒ



    장 교수는 빌 게이츠의 발언을 소개하면서 빌 게이츠가 오래 전부터 한국 원자력의 역동적인 발전을 주목하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무엇보다 빌 게이츠는 본격적인 신형 원자로 연구·개발을 위해 경험이 풍부한 파트너를 찾고 있었고, 한국을 강력한 파트너 후보라고 생각했다는 것이 장 교수의 설명이다.

    장 교수는 빌 게이츠와 테라파워의 지원을 받아 [사용 후 핵연료]를 획기적으로 줄여줄 [4세대 소듐냉각 고속원자로(SFR)] 설계에 상호협력하기로 합의했다.

    차세대 원자로 [액체금속로]

    [꿈의 원자로], [마법의 원자로], [4세대 원자로]라고 불린다.

    이 원자로가 본격적인 상용운전에 들어가면 에너지 고갈이나 고준위 폐기물 문제를 크게 줄이는 것은 물론, 우리나라도 에너지자립국의 반열에 들어설 것으로 학계는 보고 있다.

    원자로의 냉각제로 고압의 물이 아닌 금속(액체나트륨)을 이용한다는 점에서 [액체금속로]라고 한다.

    핵연료의 수명은 최대 60배까지 늘어나면서도, 고준위 핵폐기물을 크게 줄인다는 특장점이 있다.

    유럽공동체와 미국, 러시아, 일본 등이 개발에 뛰어들었고, 프랑스, 영국, 러시아는 원형로를 완성했다.

    독일과 미국도 실험로를 만들어냈다.
    우리의 경우 한국원자력연구소가 1997년 개념설계에 착수했다.
    2020~2030년이면 본격운전이 가능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