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요-기업계 대표 인물..."[변화, 도전정신] 공감=[포옹]일등생들의 뜨거운 교감에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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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 28일 저녁 삼성 신경영 20주년 만찬장.

    초청 가수로 온 조용필이 [킬리만자로의 표범]을 열창한 후
    내려와 이건희 회장에게 다가가자,
    이 회장은 그를 따뜻하게 끌어안았다.

    고마움이나 친근감의 표시일 수도 있고,
    마음 깊숙이 우러나오는 애정과 경의를 표현한 것일 수도 있다.

    평소 공식적인 자리에서
    감정표현을 내비치지 않았던 이 회장이기에,
    이날 포옹은 보는 이들을 더 깜짝 놀래켰다. 

    일각에서는 [1등생들의 포옹]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신경영 20주년 행사장에 초청된 조용필,
    그의 인생은 이 회장 그리고 삼성의 행보와도 닮아보였다.

    삼성에서 이를 의도하건 의도하지 않았건,
    국민들은 이 둘의 포옹에서
    뭔가 뜨거운 감정을 느낀 건 사실이다.

    #. 다른 분야서 [같은 길]을 걷는 두 사람


    조용필을 따라다니는 수식어는 가왕(歌王)이다.
    그를 빼놓고는 가요계의 역사를 설명하기 힘들 정도로,
    수많은 히트곡과 기록을 남겼다.

    삼성하면 떠오르는 것은 [1등 기업].

    국내시장서 1등, 이제는 글로벌 시장에서도
    1등 경쟁력을 펼치는 기업으로 성장했다.

    조용필과 이 회장은 각각의 분야에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인물이다.

    단순히 1등이라서 같다기보다
    1등을 위해 달려온 이들의 모습이 닮아있다.

    #. [변화]와 [도전]을 행하는 삶


  • 조용필은 19집 앨범 헬로(Hello)를 공개했다.

    10대 청소년부터 60대 어르신들까지
    [바운스~ 바운스~]라는 리듬을 흥얼거리게 만들 정도로
    전 세대를 아우르는 음악들이 담겨있다.

    조용필을 그 자리까지 올려놓은 것은
    끊임없이 변화를 시도하는 도전정신이라고 가요계는 평가했다.

    환갑을 훌쩍 넘긴 나이에도 히트곡을 써내며,
    건재함을 과시하고 있는 것에 대해
    이 회장도 동질감느꼈을지 모른다.

    지난 1993년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신경영을 선언할 당시, 
    이 회장이 주문한 핵심 키워드도 [변화]였다.

    20년이 지난 이날 행사장에서도 [변화의 심장이 뛴다]는
    슬로건과 함께, 이 회장은 변화를 주문했다.

    TV에 인터넷을 연결한 스마트TV나
    디스플레이를 구부려 만든 스마트폰.

    이 회장이 강조했던 [변화]를 실천한 혁신 제품들이다.

    조용필과 이 회장은
    최고의 자리에서도 변화를 갈망하는 것.
    이점이 가장 큰 공통점이다.

    삼성이 조용필과 함께 [바다]와 [웅산]을
    초청가수로 꼽은 이유도 비슷하다.

    저마다 역경을 딛고 최고의 자리에 올라섰다는 점이
    삼성의 현재 모습과 부합한다고 삼성관계자는 설명했다.

    원조 아이돌 SES 출신인 바다는
    뮤지컬배우로 변화에 성공했으며,
    재즈보컬리스트 웅산은 일본을 오가며
    한국 재즈의 위상을 높인 인물이다.

    #. [사회]로 눈을 돌린 1등들


    이건회 회장과 조용필은 최고의 자리에 만족하지 않고,
    사회로 눈을 돌렸다.

    조용필은 실력 있는 인디 뮤지션에 대한
    지원에 앞장서고 있다.  

    지난 8월 조용필은 자신이 출연하는 록 페스티벌에서
    알려지지 않은 인디밴드 20여 팀을 무대에 세우기 위해,
    자신은 노 개런티로 참여했다.

    지난 5월에는 미국 포브스가 선정한
    [아시아 기부 영웅 48인]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삼성도 [국민기업]을 전면에 내세웠다.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한 만큼
    국민들에게 존경받는 기업이 되기 위해서다.

    이건희 회장도 이날 변화와 함께
    [사회적 책임]을 화두로 던졌다.

     

    기업은 눈에 보이지 않는 책임까지 다해야한다는 것이다.

    이 배경은 국민들이 삼성에 대해
    자랑스럽게 생각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재벌기업이라고 느끼는
    상반된 태도를 극복하기 위함
    도 있다.

    삼성은 생색내기식의 협력사 지원이 아니라,
    협력사들이 본질적인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지원해왔다.

    지난 6월 삼성이 발표한
    [상생협력 생태계 조성 프로그램]이 대표적이다.

    향후 5년간 총 1조2,000억원이 협력사 지원에 투입된다.

    그밖에도 지역사회와 소외계층을 위한 지원과
    우수인재 발굴을 위한 투자도 아끼지 않고 있다.

    이쯤 되니 삼성이 초청가수 선정에도 적지 않은
    고민을 했다는 것이 이해가 된다.

    조용필과 이 회장의 만남이
    큰 이슈를 만들어냈고,
    그 이면에 삼성이 [변화]와 [사회적 책임]을 위해
    나아간다는 기업 정신도 뚜렷이 전달
    된 셈이다.

    조용필의 20집 앨범이 기다려지는 것처럼,
    삼성이 20년 뒤 어떤 모습으로 성장해 있을지
    기대되는 이유다.


    사진= 연합뉴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과 홍라희 여사(위), 조용필 콘서트 모습(아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