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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침수·전복 사고 당시의 녹취록이 공개됐다.
해수부가 17일 공개한 녹취록은 세월호에서 제주 해상교통관제센터로 조난을 신고하는 내용이다. 해수부가 밝힌 녹취록이 사실이라면 승객의 가족보다 세월호에서 3분 먼저 신고한 것이 된다. 승객이 전화로 위급 상황을 알린 것은 오전 8시58분이다.
녹취록은 무선교신 초단파 무선통신기(VHF)를 통해 이뤄졌다. 그러나 세월호의 누가 조난을 신고했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세월호에서 다른 통신수단 외에 VHF를 사용한 이유에 대해서도 밝혀지지 않았다.
녹취록을 보면 16일 오전 8시55분 세월호에서 제주 VTS로 "항무제주, 세월호 감도 있습니까"라고 묻는다. 제주 VTS가 "예, 세월호, 항무제주"라고 답하자, 세월호는 곧바로 "아 저기 해경에 연락해 주십시오. 본선 위험합니다. 지금 배 넘어 갑니다"라고 다급한 상황을 전했다.
8시56분 제주VTS가 "귀선 어디십니까? 예. 알겠습니다. 해경에 연락하겠습니다"라고 답한 뒤 세월호는 "지금 배가 많이 넘어갔습니다. 움직일 수가 없습니다. 빨리 좀 와주십시오. 병풍도 옆에 있어요"라고 알린다.
제주VTS는 같은 시각 곧바로 유선을 통해 해양경찰 122에 사고 상황을 전파하고 긴급구조를 요청한다.
지금까지는 승객이 8시58분에 해경에 직접 전화한 다음 신고가 잇따라던 것으로 알려져 있었다. 녹취록대로 하면 제주VTS와 통신한 시간은 3분, 122에 신고한 시간은 2분이 빠르게 된다.
다만 해경이 제주VTS로부터 이 같은 사고 상황을 전파 받았음에도 2분 뒤 승객의 가족 신고를 '최초'라고 인지한 배경에 대해선 확인되지 않고 있다.
다시 오전 9시 세월호는 제주VTS에 상황을 전했다. "현재 선체가 좌현으로 기울어져 있습니다. 컨테이너도 넘어가고. (제주VTS : 인명 피해는 없습니까)확인 불가합니다. 선체가 기울어져 이동 불가합니다.(인명들 구명 조끼 착용하시구 퇴선할지도 모르니까 준비 좀 해줍시오) 사람들 이동이 힘듭니다"
같은 시간 제주해경상황실은 제주VTS로 사고관련 재문의해 해경 122로 사고 상황을 전파했음을 통보했다.
녹취록은 9시5분 "네. 지금 해경한테 통보했구요. 저희가 진도VTS랑 완도VTS에 통화 중에 있으니깐요. 잠시만 대기하시기 바랍니다"에서 끝이 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