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내 전문가들 ‘애플 공세 지긋지긋하다’ 비판
  • 삼성전자에 특허소송을 제기해 사실상 패배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애플이 이번에는 삼성의 9개 구 모델에 대해 판매금지 신청을 냈다.

     

    끊이지 않고 이어지는 애플의 공세에 대해 미국 내 전문가들조차 ‘애플의 특허 관련 소송 조치들이 지긋지긋해지고 있다. 애플은 삼성과 상생의 방안을 모색할 시점’이라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최근 미국 캘리포니아북부 연방지방법원 새너제이지원에 삼성전자의 9개 모델이 자사의 데이터 태핑(647), 잠금해제(721), 단어 자동완성(172) 등 3개 특허를 침해했다며 판매금지 신청서를 제출했다.
     
    판매금지 신청 모델은 삼성 어드마이어, 갤럭시 넥서스, 갤럭시 S2, 갤럭시 S2 스카이로켓, 갤럭시 S2에픽터치 4G, 갤럭시 노트, 갤럭시 노트2, 삼성 스타라토스피어, 갤럭시S3 등이다.

     

    미국의 한 IT전문 매체는 “갤럭시S2는 3년된 모델, S3는 올 여름으로 2년에 접어든다. 또 갤럭시노트 소비자라면 노트3(현재 199달러)를 업그레이드 하려 할 것”이라며 “애플의 공세는 실질적인 이익보다 공세의 주도권을 쥐기 위한 것으로 보여진다”고 진단했다.

     

    또 다른 매체는 “애플은 이미 2차례나 삼성 제품 판매금지를 신청한 적이 있으나 모두 기각됐기 때문에 이번에도 판매금지 신청이 받아들여질 가능성은 낮다”며 “설사 받아들여진다 하더라도 삼성에게는 거의 타격이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최근 소송에서 애플이 특허침해라며 공격하고 있는 삼성전자 제품이 구글이 제공한 소프트웨어들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는 것이 밝혀졌음에도 타깃을 구글로 돌리지 않고 삼성만을 겨냥하고 있는 것은 비겁한 행위라고 비판하고 있다.

     

  • 판매금지 신청이 기각되더라도 소비자들에게 삼성이 ‘카피캣’이라는 부정적인 이미지를 각인시키는데 도움이 될 만한 조치들은 지속적으로 해나가겠다는 경영진의 의지를 담고 있는게 아니냐는 분석이다.

     

    하지만 조급증에서 비롯된 애플의 공세가 지속될수록 미국의 법원과 소비자들은 등을 돌릴 가능성이 더 크다는 지적이다. 

     

    새너제이지원 배심원단은 이달 초 삼성전자가 애플의 특허 3건을 침해했다며 애플에 1억1960만 달러를 배상하라고 평결했다.

     

    이는 애플이 당초 요구했던 22억 달러에 크게 못 미치는 금액이다. 애플은 배심원 평결 내용에 2억336만 달러를 추가한 총 3억2299만 달러를 배상액으로 제시했다.

     

    애플은 삼성전자 제품의 미국 내 판매를 영구적으로 막는 ‘영구적 금지명령’도 요구했다. 이에 따라 재판장 루시 고 판사는 오는 7월 10일 원고 애플과 피고 삼성전자의 변호인단이 참석한 가운데 평결 후 심리를 열 예정이다.

     

    다만 애플의 요구가 받아들여질 가능성은 낮다는 게 일반적인 시각이다. 애플은 1차 소송 때도 비슷한 요청을 했지만 루시 고 판사는 소명자료가 충분치 않다는 이유로 기각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