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단체 협상, 구조조정 중단 등 차후 해결"
"농성 노동자, 60억 들여 정규직 전환된 직원" 해명도
  • ▲ 장영보 씨앤앰 대표.ⓒ이종현 기자
    ▲ 장영보 씨앤앰 대표.ⓒ이종현 기자


케이블방송업체 씨앤앰(C&M)이 해고자 복직 등의 처우개선 요구로 129일째 노숙농성을 이어가던 노조와의 문제 해결을 위해 공식 석상에 나섰다. 

26일 장영보 씨앤앰 대표는 프레스센터에서 간담회를 열고 서울지방고용노동청 지원 아래, 씨앤앰, 협력업체 사장단, 농성 근로자 대표를 포함한 희망연대노동조합 간 '3자 협의체' 참여를 통해 계약종료 협력업체 농성 근로자들의 고용 문제 해결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장 대표는 "씨앤앰은 원청으로 협력업체의 노사문제에 법적 책임은 없지만 도의적 책임을 지기 위해 나서는 것"이라며 "농성으로 인한 경영 애로, 고객 불만, 고공 농성자들의 안전 등의 이유로 3자 협의체에 참여하기로 결정했다"고 강조했다. 

이번 3자 협의체 구성의 주된 내용은 해고된 109명의 협력업체 직원 고용문제다. 임금단체 협상이나 구조조정 중단 등의 문제는 이에 포함되지 않으며 이후에 협의하기로 했다. 

장 대표는 "고공농성자들을 위해 고용문제부터 먼저 해결하기로 했다"면서 "이후 여러 문제에 대해 풀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 ▲ 고공 농성중인 씨앤앰 노조.ⓒ연합뉴스
    ▲ 고공 농성중인 씨앤앰 노조.ⓒ연합뉴스


  • 또한 이날 장 대표는 지난해 희망연대 노조와의 합의 내용 중 '고용승계 보장'은 사실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협력업체 변경과정에서 계약종료된 협력업체가 신규 협력업체의 원활한 사업수행을 위해, 기존 직원들을 고용시키도록 최대한 협조하겠다는 취지에서 계약종료된 협력업체의 협조의무를 규정한 내용이 었다는 것이다. 

    씨앤앰은 협력업체 변경 과정에서 협력업체에게 고용승계 요청 관련 공문 발송 등의 노력을 기울였고, 신규 협력 업체가 고용 승계를 위한 면접을 진행했으나 상당수 조합원들이 면접에 응하지 않아 고용문제가 발생됐다는 점도 밝혔다. 

    장 대표는 "농성 노동자들이 비정규직으로 잘못 알려져 안타깝다"면서 "지난해 60억원의 노사상생자원으로 정규직을 원하는 협력업체 직원 전원이 업계 최초로 정규직으로 전환됐다"고 강조했다. 
     
    현재 씨앤앰 협력업체 노조는 지난 7월부터 씨앤앰 대주주 MBK 파트너스가 입주한 서울파이낸스센터 앞에서 노숙 농성 중이다. 지난 12일부터는 협력업체 전·현직 직원 직원 2명이 프레스센터 앞 20m 높이의 전광판에 올라가 고공 농성을 벌여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