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 통신3사에 콘텐츠 값 인상 요구... "협상 결렬로 소비자만 분통"대체 콘텐츠 많아... "서비스 플랫폼 줄고, 수익성만 악화 될 듯"
  • ▲ 지상파는 모바일IPTV가 콘텐츠 대가 인상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자 서비스를 종료했다.
    ▲ 지상파는 모바일IPTV가 콘텐츠 대가 인상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자 서비스를 종료했다.

지상파 방송과 KT, SK브로드밴드, LG유플러스 간 콘텐츠 제공 대가 의견차로 인해 오늘부터 모바일IPTV 3사에서 지상파 방송 VOD(주문형비디오)를 볼 수 없게 됐다.

지상파 측이 모바일IPTV 측에 콘텐츠 대가 인상을 요구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으면서 서비스가 종료된 것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일이 오히려 지상파 수익을 악화 시킬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상파 방송을 볼 수 있는 플랫폼이 축소된데다, 대체 콘텐츠들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13일 KT가 '올레tv모바일'에서 지상파3사의 무료 VOD 서비스를 중단했다. 이미 SK브로드밴드의 'Btv모바일'과 LG유플러스의 'U+tv G'는 지난달 22일부터 지상파 실시간 방송 서비스와 VOD 서비스를 중단한 상태다. 

다만 오는 11월 30일까지 KT에서만 실시간 방송과 유료 VOD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이는 KT가 지상파와 계약을 하며 이용자 보호를 위해 서비스 종료 후 6개월까지는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도록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KT 측은 이마저도 중간에 종료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이러한 서비스 중단은 지난 4월말 지상파 N스크린서비스 푹(pooq)을 운영하는 콘텐츠연합플랫폼(CAP)이 모바일TV 가입자 1인당 서비스 제공대가 인상 요구에 따라 이뤄졌다. CAP이 요구한 인상 금액은 1900원에서 3900원으로 통신3사가 이를 받아들이지 않은 것이다. 

일각에서는 이같은 서비스 종료가 오히려 지상파의 영향력이나 수익 악화에 일조할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모바일IPTV 서비스 종료로 지상파 방송을 이용할 수 있는 플랫폼 수가 줄어든 데다 지상파 방송 외에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콘텐츠가 다양해 되려 소비자들을 밖으로 내 몰은 꼴이 됐다는 것이다. 

일단, 돈을 내고 지상파 방송을 모두 보지 않아도 인기 영상만 무료로 짧게 보여주는 '클립' 서비스가 다양한 곳에서 이뤄지고 있다. 현재 카카오톡의 '카카오TV'에서는 지상파 인기 방송 대부분을 클립으로 볼 수 있다. 

이는 네이버에서도 마찬가지다. 네이버 동영상 메뉴에 들어가면 네이버tv 캐스트를 통해 지상파 인기 방송을 클립으로 볼 수 있다. 또 네이버는 지상파 방송 외에도 다양한 콘텐츠를 서비스 제공하고 있다. 

네이버 관계자는 "현재 지상파 외에도 웹드라마나 웹애니메이션 등을 제공하고 있는데 계속해서 인기가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게다가 모바일IPTV 측에서도 지상파 방송 서비스가 종료됐음에도 우려했던 것과 달리 고객 불만이 크지 않은데다 이용률 변동도 높지 않아 당분간 지상파 방송 콘텐츠 없이 사업을 유지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지상파 방송 없이 모바일 IPTV 서비스를 계속하기 위해 기본으로 종편과 각종 케이블방송과 영화 등을 서비스 하고 있으며 일부는 차별화를 위해 ebook, 만화 콘텐츠, 미국 드라마 등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모바일IPTV에서의 지상파 방송 종료는 모바일에서의 지상파 방송을 볼 수 있는 플랫폼이 줄어들게 돼 되려 지상파 방송 영향력을 줄이는 효과로 작용할 것"이라며 "지상파 방송 외에도 볼 수 있는 재미있는 콘텐츠들은 계속 늘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