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규 사장 호소 불구 노동쟁의 코앞 '위기'…찬반투표 88%로 가결
일각선 "노조가 당장 파업에 돌입하지는 않을 것" 전망도
  • ▲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연합뉴스
    ▲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연합뉴스

     


    임금인상 협상안을 놓고 갈등을 빚은 금호타이어 노동조합이 결국 파업을 결의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전국금속노동조합 금호타이어지회는 20∼21일 광주·곡성·평택 공장 조합원을 대상으로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벌여 재적조합원 88.8%의 찬성으로 파업을 가결했다. 이번 투표에는 전체 조합원 2998명 중 2852명이 참여해 95.1%의 투표율을 보였다.

    앞서 금호타이어 노사는 지난 5월26일 상견례를 시작으로 최근까지 실무교섭을 포함해 11차례 단체교섭을 벌였짐만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교섭이 결렬됐다.

    사측은 동종업계 최고 수준의 대우 약속과 임금 970원(일당) 정약 인상, 올해 경영실적에 따른 성과금 지급, 임금피크제에 연동한 정년 60세 연장 등을 제시했다.

    반면 노조측은 기본급  8.3% 정률 인상과 2014년 경영성과(영업이익 2700억원)에 따른 성과급 배분, 1958년생 정년 연장, 기피직무 수당 등 각종 수당 지급 등을 요구하고 있다.

    노조 관계자는 "사측안에 대한 조합원의 인식이 어떤지 투표 결과가 명확히 보여주고 있다"며 "사측은 더욱 성실한 자세로 교섭에 임해야 파업을 피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사측은 그러나 "이미 업계 최고 대우 약속을 제시했는데도 정률인상과 같은 무리한 요구를 하면 회사의 어려운 경영상황을 감안할 때 받아들이기 힘들다"고 반박했다.

    업계에선 이번 결의에도 노조가 당장 파업에 돌입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노사 모두 단체교섭을 위해 최대한 적극적으로 나선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어 서로 절충안을 마련하고 협상을 재개할 것이란 관측이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