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이재훈 서울아산병원 간담도췌외과 교수가 로봇수술을 시행하고 있다.ⓒ서울아산병원
    ▲ 이재훈 서울아산병원 간담도췌외과 교수가 로봇수술을 시행하고 있다.ⓒ서울아산병원

     

    최근 개복수술이 감소하고 흉터를 최소화하는 최소 침습수술이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서울아산병원 간담도췌외과 이재훈 교수팀이 배꼽을 통해 수술해 사실상 흉터를 남기지 않는 로봇 단일공 비장절제술을 아시아에서 최초로 성공했다.

     

    비장은 우리 몸에서 면역기능 등을 담당한다. 해부학적으로 왼쪽 옆구리 깊숙한 곳에 위치하고, 장기가 커 배꼽에 구멍 하나만 내고 절제하는 것이 어려워서 지금까지 복강경 수술로 이뤄졌다. 이번 수술의 성공에 지난 1년간 서울아산병원이 로봇 단일공 담낭절제술을 통해 로봇수술 노하우를 축적해온 덕분이라고 병원 측은 전했다.

     

    실제 서울아산병원은 지난해 8월부터 로봇으로 담낭절제술을 시행, 최근 150여례를 돌파했다. 이는 최근 1년간 로봇수술실적으로는 국내 최다이다. 그간 로봇 단일공 담낭절제술을 시행하며 담도 및 장기손상이나 배꼽탈장 등 합병증 또한 단 한 차례도 없었다.

     

    이번에 성공한 로봇 단일공 비장절제술은 흉터를 최소화하기 위해 배꼽에 2㎝ 내외의 작은 구멍을 낸 뒤 로봇 팔을 이용해 비장을 절제해 미용적 효과가 높다. 또 수술 후 1~2일 정도 지나면 퇴원할 만큼 회복속도가 빨라 환자 만족도도 매우 높게 나타났다.

     

    특히 의사가 손으로 내시경과 수술기구를 조종하는 복강경 수술과 달리 수술기구가 로봇 팔에 고정돼 있어서 더 안정적이다. 또 사람의 눈으로 보는 것보다 10배 확대된 고해상도 3D스크린이 제공돼 수술의 안전성과 효율성도 높아졌다.

     

    이에 반해 최소침습수술 중 하나인 복강경 비장절제술은 뱃속에 수술기구를 넣기 위해 4군데에 1~2㎝, 비장적출을 위해 1군데에 4㎝ 가량을 절개하고 수술하는데, 이는 개복수술에 비해 적은 편이지만 여전히 수술 후 흉터를 남긴다.

     

    이재훈 서울아산병원 간담도췌외과 교수는 "복강경 수술의 경우 수술기구를 움직일 때 원하는 방향과 반대방향으로 움직여야해 까다롭지만, 로봇수술의 경우 좌우 손 바뀜이 없고 수술동작이 자유로워 수술의 정확성과 환자 안전성이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수술 후 회복속도가 빠르다는 점과 흉터가 거의 없는 미용적인 장점 등의 이유로 로봇수술에 대한 환자들의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어 앞으로 로봇수술은 췌장이나 간 절제술 등 다양한 영역에서 활발하게 적용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