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證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자기자본 7.8조 독보적 업계 1위로 재탄생연금과 자산관리 강자 '미래에셋'·리테일과 IB 강자 '대우증권'...시너지 기대
  • 미래에셋이 결국 대우증권을 품에 안았다. 자기자본 7조8000억원 규모의 초대형 증권사가 국내에 탄생하게 됐다. 

     

    24일 대우증권의 지분 43%(1억4048만1383주)를 보유한 매각주체 산업은행은 미래에셋을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고 공식 발표했다.

     

    지난 21일 진행된 대우증권 본입찰에서 미래에셋증권은 최고액을 써내며 경쟁자인 한국투자금융지주(한국투자증권)와 KB금융지주를 따돌렸다.


    KB금융지주와 한국투자증권도 모두 2조원 이상을 써냈지만 미래에셋증권과의 격차가 컸다. 매각 가치 극대화와 국내 자본시장 발전기여도 등으로 20∼30%의 비중을 차지하는 정성 평가를 통해 뒤쳐진 가격을 만회하기는 역부족이었던 것이다. 박현주 회장 특유의 승부사 기질과 오너십이 다시 한번 발휘됐다는 순간이기도 하다.


    이에 따라 미래에셋증권은 자기자본 규모에서 NH투자증권의 4조4954억원을 거의 두배 차이로 제치고 압도적인 1위 증권사가 될 전망이다. 


    미래에셋증권은 인수전 참여부터 대우증권 인수를 통해 세계 금융시장에서 활약할 대형 IB(투자은행)가 되겠다고 공언했다. 이는 한국에서도 '골드만삭스'와 같은 글로벌 IB가 나올 때가 됐다는 증권업계의 염원이기도 하다.


    1997년 창립한 미래에셋은 이후 2000년대 초 해외펀드 투자열풍에 급성장을, 2007년 중국발 악재에 급추락을 경험하는 등 국내외 자본시장에서 모험과 도전을 화두로 제시했다. 약 18년 만에 자산운용업계에 이어 증권업계에서도 최고의 명가로 우뚝섰다. 


    미래에셋증권의 대우증권 인수는 자기자본의 큰 도약은 물론 양사간 화학적 결합을 전제로 높은 시너지효과가 기대된다.


    미래에셋은 연금과 자산관리 회사이고, 대우증권은 리테일 기반의 회사이다. 또 미래에셋은 국내외 시장의 대체투자 발굴에 독보적인 회사이며, 대우증권은 해외 사업은 물론 IB 분야에서 국내 최고 회사이다.


    결국 자산관리와 브로커리지의 합병이자 해외투자와 국내외 IB를 아우르는 증권사가 탄생하게 되는 셈이다.


    특히 프라임브로커리지 업무요건을 갖추기 위해 국내 대형 증권사들이 자기자본을 3조원대 이상으로 늘리며 덩치를 키웠지만 가까운 일본 노무라증권이나 중국의 중신증권은 물론 수십조원 이상의 자기자본을 가진 해외 투자은행에 비해서는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같은 상황에서 자기자본 8조에 육박하는 증권사가 탄생하게 되면 세계 무대에서도 실력을 겨뤄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여기에 미래에셋 측이 향후 10조원대까지 자본금을 늘리겠다는 계획을 밝힘에 따라 그 가능성은 높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