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래에셋증권이 대우증권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자 대우증권 노조는 즉각 반발했다. 미래에셋금융그룹이 대우증권 인수를 해서는 안되는 이유를 들며 모든 방법을 동원해 인수를 막겠다고 선언했다.

     

    24일 대우증권 이자용 노조위원장은 성명서를 통해 "미래에셋증권의 무리한 대우증권 인수는 고객, 주주, 직원 그 누구에게도 득이 되지 않는다"며 "대우증권 노동조합은 미래에셋증권으로의 대주주변경 반대 및 합병 반대를 위해 끝까지 적극적 투쟁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우선 대우조선해양 사옥 매각이 미래에셋자산운용이 1800억원 수준의 인수대금을 마련하지 못해 무산됐다는 점을 들며 시가보다 훨씬 높은 금액을 적어내 최우선협상대상자가 되긴 했지만 고가 인수로 인한 부담으로 투자자 확보가 어려울 것이란 시장의 예상이 적중된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대우증권 인수 역시 미래에셋증권이 성공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을 제기했다.


    이 위원장은 "대우증권 인수에 있어서도 미래에셋증권이 대우증권 인수를 위해 적어 낸 인수금액은 시장의 예상을 완전히 뒤집는 것이었으며, 이러한 무리한 인수에 대한 시장의 우려는 인수대금 규모가 알려진 당시 대우증권 주가 폭락을 보면 충분히 알 수 있다"며 "미래에셋증권은 자기자본의 70% 이상을 대우증권 지분을 매입하는데 사용하겠다는 것으로, 이 규모는 미래에셋증권의 전체 회사 가치를 넘어서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미래에셋증권의 인수방식은 LBO(차입인수, Leveraged Buy Out)가 맞다고 주장했다. 전일 미래에셋증권은 대우증권 노조가 당초 미래에셋의 인수자금 마련이 LBO방식이기 때문에 문제가 있다는 논란을 제기하자 'LBO 방식이 아니다'라고 못박은 바 있다.


    반면 노조 측은 재반박을 통해 LBO 방식으로 추진될 것이 확실하다며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이 위원장은 "미래에셋증권이 지주회사도 아니고 자기자본의 70%가 넘는 금액 그리고 미래에셋증권의 시가총액을 훨씬 넘는 현금을 투입해 대우증권을 인수하는 것이 무리한 차입인수"라고 말했다.


    이어 "미래에셋증권이 자산 매각으로 인수대금을 마련할 수 있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미래에셋증권의 펀드 광고에서 계란을 한 바구니에 담지 말라는 포트폴리오를 강조하며 분산투자를 부르짖던 회사가 이제는 다양한 보유자산을 매각해 일명 '몰빵'으로 대우증권 지분을 인수하겠다는 것은 과연 이치에 맞는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대우증권 노동조합은 앞으로 미래에셋증권의 대우증권 인수 불가론에 대해 준비된 자료들을 통해 지속적으로 문제를 제기하겠다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오늘부로 노동조합을 매각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하고 미래에셋증권의 대우증권 인수 저지를 기치로 내년 1월4일~1월6일 조합원을 대상으로 임금협상 결렬을 근거로 총 파업 찬반 투표를 진행할 것"이라며 "조합원들의 지지를 당부한다"고 말했다.


    또 "금융위의 대주주 적격 심사를 염두에 두고 지속적으로 지배구조의 불투명성 및 재무비율 등 미래에셋증권의 대주주 적격성에 대한 여러 가지 문제점들을 금융위에 적극 표명할 것"이라며 "기관투자자 및 소액주주 등과 연대해 미래에셋증권으로의 대주주 변경 반대 및 합병반대에 대한 입장을 공유하고 의결권 위임 등 주주총회에서의 반대투쟁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