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조 한투, 2.1조 KB 따돌려 1월 주식매매계약, 2월 실사 예정

  • KDB대우증권의 대주주인 산업은행은 24일 대우증권의 새주인으로 미래에셋증권을 선정했다.

    산업은행은 이날 오전 11시부터 이사회를 열고 지난 21일 최종입찰에 참여한 KB금융지주,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등을 대상으로 한 본입찰 평가를 마무리했다.

    산업은행에 따르면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은 매각가치 극대화, 조속한 매각, 국내 자본시장 발전 기여라는 3대 기본원칙과 국가계약법상 최고가 원칙에 따라 진행됐다.

    또한 산업은행내 금융전문가로 구성된 '금융자회사 매각추진위원회'의 평가를 거쳐 최종 결정됐다.

    산업은행은 "금융개혁 차원에서 추진한 2013년 8월 정책금융 역할 재정립 방안에 따른 산은보유 금융자회사 매각과 금년 11월 정책금융 역할 강화 방안에 따른 비금융자회사 매각의 시발점이 된다는 측면에서 그 의의가 있다"고 밝혔다.

    산업은행은 향후 보유중인 비금융 자회사도 2016년부터 신속매각·시장가치 매각' 원칙에 따라 시장에 환원해 회수, 재투자의 정책자금 선순환 구조를 정착해 나갈 계획이다.

    매각을 통해 확보된 재원은 예비중견·중견기업 성장 지원, 미래 성장동력산업 육성, 산업·기업 구조개선 지원 등 산은의 정책금융 역할 수행에 적극 활용할 예정이다.

    산업은행 이대현 정책기획부문장은 "미래에셋컨소시엄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이 국내 자산관리의 선두주자인 미래에셋과 정통 증권업의 사관학교인 대우증권의 결합을 통한 초대형 증권사의 출현으로 국내 증권산업 경쟁력 강화는 물론, 해외시장 개척 등 해외진출의 신호탄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번 입찰 매물은 산업은행이 보유한 대우증권 보통주 1억4048만1383주(지분비율 43%)와 산은자산운용 보통주 777만8956주(지분비율 100%)이다.

    대우증권 인수전에서 가장 높은 금액을 써낸 미래에셋증권과 다른 경쟁 후보 간 응찰가 격차가 예상 밖으로 컸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 21일 마감한 대우증권 매각 본입찰에서 2조4000억원대의 인수가격을 제시했다.
     
    이어 한국투자증권은 2조2000억대, KB금융지주는 2조1000억원대의 인수가격을 내놓은 것으로 확인됐다.

    관련 업계에서는 미래에셋과 한국투자증권이 제시한 입찰가가 1000억원 이상 차이가 나면서 일찌감치 판세는 미래에셋 쪽으로 기울었다는 평가가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