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카콜라·롯데칠성음료·GS25·세븐일레븐 등 다양한 RTD 밀크티 선봬2030 여성층 중심으로 밀크티 수요 늘면서 시장 성장
  • ▲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코카콜라 '태양의 홍차화원', 롯데칠성음료 '립톤 밀크티', 세븐일레븐 '공차 밀크티', GS25 '아쌈 밀크티'. ⓒ각사
    ▲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코카콜라 '태양의 홍차화원', 롯데칠성음료 '립톤 밀크티', 세븐일레븐 '공차 밀크티', GS25 '아쌈 밀크티'. ⓒ각사


    국내 차(茶) 음료 시장이 수년째 정체를 겪는 가운데 음료 업체들이 '밀크티'를 내세우며 시장 확대에 나서고 있다.

    11일 음료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즉석음료(RTD) 차(茶) 음료 시장 규모는 약 1800억원으로 시장이 호황이었던 지난 2009년 2700억원 대비 33% 이상 줄어들었다.

    광동제약 '옥수수수염차', 남양유업 '17차', 웅진식품 '하늘보리' 등 곡물로 만든 차 음료가 히트 상품으로 떠오르면서 당시 김태희, 전지현, 톱스타를 기용한 TV 광고를 선보이는 등 차 음료 시장의 성장을 주도했지만 커피에 밀리면서 차 음료의 인기는 시들해졌다. 

    이런 상황에서 음료 업체들은 정체된 차 음료 시장을 살릴 카드로 '밀크티'를 속속 선보이고 있다. 

    코카콜라는 지난 7월 세계적 홍차 생산지인 스리랑카 우바산 홍차 잎을 직접 우리고 우유를 더한 '태양의 홍차화원' 2종을 내놨다. 

    코카콜라는 차 음료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마니아들의 음료로 알려진 밀크티가 대중화되고 있다는 점에 착안해 '태양의 홍차화원'을 선보이게 됐다고 설명했다. 

    '태양의 홍차화원'은 세계적 홍차 생산지 스리랑카 우바산 홍찻잎을 직접 우리고 우유를 더해 로얄밀크티의 풍부한 맛과 향을 구현한 점이 특징이다. '태양의 홍차화원 로얄밀크티'는 밀크티 고유의 달콤쌉싸름한 풍미를 즐길 수 있 있으며 꽃 향기가 가미된 '태양의 홍차화원 로얄밀크티 벚꽃향'은 입 안과 코 끝에 향긋함이 가득 퍼지는 것이 특징이다. 2종 모두 350㎖ 페트 제품으로 가격은 편의점 기준 1500원이다.

    롯데칠성음료는 최근 125년 전통의 글로벌 1위 차 브랜드 '립톤'의 노하우로 만든 '립톤 밀크티' 2종을 선보였다.

    '립톤'의 제조 노하우로 만든 프리미엄 밀크티로 립톤의 차 전문가들이 선별한 고급 홍차의 깊고 풍부한 향에 전지, 탈지분유가 아닌 우유를  20% 넣어 더욱 신선하고 부드러운 맛을 강조했다. 이 제품은 대만과 중국, 일본 등에서도 판매중이며 최근 국내에 새롭게 선보이게 됐다.

    여섯 겹의 종이팩으로 구성된 테트라 프리즈마팩에 무균 충전돼 외부 빛과 공기를 차단하고 밀크티 고유의 향을 오랜 시간 유지시킨 330ml 팩 제품과 겨울철에도 따뜻하게 즐길 수 있는 온장 보관이 가능한 240ml 캔 제품 2종으로 구성됐다. 편의점 기준 팩 제품은 2000원, 캔 제품은 1300원이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젊은 여성층을 중심으로 외국에서 접한 홍차,밀크티에 대한 니즈가 존재해 밀크티를 선보이게 됐다"면서 "밀크티 시장 성장세에 주목하고 롯데칠성음료와 립톤의 경쟁력으로 시장 저변을 확대하고 다양한 유통 채널의 시장 안착과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데 주력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주요 편의점에서도 밀크티 PB 제품을 선보였다.

    GS25는 지난해 일명 '화장품통 밀크티'로 불리는 대만 비피도사 제품을 작년에 도입해 완판 기록을 세운 바 있으며 지난 4월부터는 대만 1위 밀크티 제품인 '아쌈 밀크티'를 판매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세븐일레븐은 지난 4월 밀크티 전문점 공차코리아와 제휴 상품으로 공차 블랙밀크티와 타로밀크티 2종을 선보였다. 두 제품은 공차 매장에서 매출 90%를 차지하고 있는 베스트 1,2위 음료이다.

    세븐일레븐은 대만 공차 본사 레시피를 그대로 적용해 전문점에서 판매하는 음료와 동일한 품질·맛을 구현해 냈다고 설명했다. 정제수로 만든 일반 음료와는 달리 홍차를 우려 내 차음료 특유의 잔미까지 살려낸 것이 특징이다. 이 제품 역시 세븐일레븐 인기 상품 중 하나로 꼽힌다.

  • ▲ 데자와. ⓒ동아오츠카
    ▲ 데자와. ⓒ동아오츠카


    국내 RTD 밀크티 시장은 동아오츠카 '데자와'가 연 100억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해 1위를 기록하고 있으며 동원F&B '덴마크 로얄밀크티', 남양유업 '티오레', 대만 '농후계' 등이 뒤를 잇고 있다.

    국내 '밀크티' 음료의 선두주자라고 할 수 있는 동아오츠카의 '데자와'는 지난 1999년 첫 선을 보인 이후 현재까지 꾸준한 사랑을 받는 장수 제품으로 굳건히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이준철 동아오츠카 데자와 브랜드매니저는 "대학생과 젊은 세대들이 즐겨 찾는 음료, 실제 서울대에서 판매가 잘 이뤄져 서울대 음료로 불리는 데자와는 동절기 대표 제품으로 최근 5년 동안 꾸준히 20%씩 신장하고 있다"면서 "다양한 밀크티 신제품은 시장의 성장에 좋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커피 이외의 다양한 차 메뉴가 인기를 끌고 있으며 그 중에서도 밀크티는 젊은 여성층을 중심으로 외국에서 접한 홍차, 밀크티에 대한 니즈를 기반으로 큰 관심을 끌고 있다"면서 "국내 RTD 밀크티는 2014년 전년대비 66.9%, 2015년 전년대비 32.1%씩 신장하는 등 성장폭이 커 음료 업계가 밀크티 제품을 속속 선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밀크티의 주원료인 '홍차'는 찻잎이 80% 이상 발효된 강(强)발효차로 동양에서는 잎을 우려낸 차의 색이 붉어서 홍차(Red Tea)라고 하고 서양에서는 찻잎이 검다고 해서 흑차(Black Tea)로 부른다.

    홍차에 포함된 테아플라빈, 테아루비긴 성분은 홍차의 색과 맛, 향을 형성하며 우리 몸의 항산화 작용 및 노화방지, 피로해소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최근에는 밀크티와 디저트를 함께 즐기는 영국식 '애프터눈티' 문화가 2030 여성층을 중심으로 확산되면서 밀크티에 대한 관심이 더욱 커지고 있다. 홍차에는 커피의 40% 수준의 카페인에 함유돼 있어 카페인에 민감한 사람들은 부담스럽지 않게 즐길 수 있지만 임산부나 어린이들이 마실 때에는 섭취에 주의해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