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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거래소가 공공기관 지정 해제 이후 방만 경영을 해왔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국민의당 채이배 의원(비래대표)이 한국거래소가 제출한 '최근 4년간 증권시장 개장 기념 대내 행사 비용 집행 현황'에 따르면 올해 증권시장 기념 대내 행사비로 5억478만원의 예산을 집행했다.
2013년부터 2015년까지 3년간 같은 행사 비용이 평균 2000만원 정도 들었던 것에 비하면 약 25배 넘는 수준이다. 한국거래소는 지난해 공공기관에 해제됐다.
올해 행사 비용이 급증한 것은 행사비보다는 직원들에게 지급한 기념품에 많은 비용이 들었기 때문이다.
한국거래소는 행사 기념품 명목으로 직원 785명에게 1인당 60만원 상당의 LG패션 정장 2벌을 구입하기 위해 4억7000만원을 썼다. 이는 전체 행사 집행 예산의 93%에 달한다.
올해 증권시장 기념 행사에는 2200만원이 들었고, 동우회 간담회에는 1300만원이 소요됐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공공기관 지정 당시에는 방만 경영 정상화 계획에 따라 복리후생비 등이 대폭 감축됐다"며 "증권시장 개장 60주년을 맞아 직원들의 사기 진작 차원에서 근무복을 2벌씩 지급했다"고 밝혔다.
채 의원은 "한국거래소는 일반 회사가 아니라 공적 기능을 갖고 있다"며 "공공기관 지정 해제 후 임직원 보수를 올리고 1시간짜리 행사에 5억원을 집행하는 등 최소한의 자정능력도 없어 외부의 감독을 지속적으로 받아야 하는 기관임을 스스로 증명했다"고 지적했다.
이같은 지적에 대해 정 이사장은 "올해 증권시장 개장 60주년을 맞아 특수성이 있고 직원 사기가 떨어진 데 대한 보완 차원"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