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해 수심 25m 부침식 가두리로 15~18℃ 적정수온 유지지난해 3만4천톤 소비… 수입대체 효과·수출 기반 마련
  • ▲ 5㎏ 내외까지 자란 연어.ⓒ해수부
    ▲ 5㎏ 내외까지 자란 연어.ⓒ해수부

    아시아 최초로 양식에 성공한 국산 연어가 본격 출하돼 식탁에 오른다.

    해양수산부는 8일부터 강원도 고성의 외해(트인 바다) 가두리에서 양식한 국산 연어 500톤을 처음으로 출하한다고 7일 밝혔다.

    연어류는 우리 국민이 광어 다음으로 많이 소비하는 양식어종이다. 국내 연어류 소비는 2010년 1만2000톤, 2014년 2만7000톤, 지난해 3만4000톤으로 최근 5년간 3배쯤 증가했다. 하지만 지난해 소비량의 94%에 해당하는 3만2000톤을 수입에 의존했고, 어획에 한계가 있어 국내 양식의 필요성이 대두했다.

    문제는 연어가 생육 최적 수온이 17℃ 이하인 한해성 어종이라는 점이다. 연어는 수온이 20℃ 이상이면 폐사한다. 여름철에 수온이 크게 오르는 우리 바다에서는 양식하기 어려운 어종이다.

    해수부와 국내 수산업체 ㈜동해STF는 수심 25m까지 내려가는 부침식 가두리를 활용해 연어 양식의 난관을 뚫었다. 부침식 가두리는 수온이 오르면 양식 시설을 수면 아래로 가라앉혀 양식수온을 15~18℃로 유지할 수 있다.

    동해STF는 2014년 캐나다에서 수입한 연어 알을 육상의 내수면양식장에서 부화시켜 10개월간 200~400g으로 키우고, 지난해 3월 강원도 고성에 있는 외해 가두리에 연어 종자를 넣어 양성했다. 연어는 강·하천에서 태어나 바다에서 성장한 뒤 산란을 위해 태어난 곳으로 되돌아오는 회유성 어종으로, 민물 양식과 바다 양식이 모두 필요하다.

    연어 종자는 지난달 20개월 만에 무게가 5㎏까지 늘어 수입 연어와 경쟁할 만한 크기로 자랐다. 연어 양식 성공은 아시아 최초다.

    윤학배 해수부 차관은 "이번 출하를 통해 연어 양식 상업화의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강원도 외해 지역을 중심으로 연어양식 적지를 찾고 민간 투자를 유도해 수입 연어를 국산으로 대체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세계 최대 연어 생산국인 노르웨이는 연어가 석유, 천연가스에 이은 수출품목 3위로, 대표기업인 '마린하베스트'는 연간 연어 매출액이 4조원에 달한다"며 "우리도 연어 생산을 적극 확대한다면 수입 대체효과는 물론 김, 굴 같은 수출 품목으로 육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어는 세계인이 가장 많이 소비하는 수산물로, 연간 생산량은 2013년 기준으로 424만톤(양식 312, 어획 112)이다. 교역액은 2011년 현재 179억 달러 규모다.

    한편 해수부는 고부가가치 품종을 중심으로 양식산업 육성에 박차를 가해 지난해 참다랑어, 올해 뱀장어 양식에 성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