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제작진과 협업해 자체 기술 활용한 최초 기획 개발 영화 '위킬데스' 제작"2020년까지 스크린X 상영관 1000개로 늘리고 할리우드 포함 연간 40여편 콘텐츠 제작 목표"
  • ▲ 서정 CJ CGV 대표이사가 '2016 하반기 CGV 영화산업 미디어 포럼'에서 '스크린X'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정상윤 기자
    ▲ 서정 CJ CGV 대표이사가 '2016 하반기 CGV 영화산업 미디어 포럼'에서 '스크린X'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정상윤 기자

    CGV가 지난 2013년 카이스트와 손잡고 개발한 한국 토종 기술 '스크린X'로 전세계 박스오피스 1위 시장인 할리우드 공략에 나선다. 

    CGV는 2일 오전 CGV용산 스크린X관에서 '2016 하반기 CGV 영화산업 미디어포럼'을 열고 스크린X의 할리우드 시장 진출 소식을 밝혔다.

    서정 CJ CGV 대표이사는 "CGV는 단순히 영화를 상영하고 관람객을 모으는 걸로 그치지 않고 새로운 기술과 문화를 선보임으로써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면서 "그 핵심인 스크린X를 대한민국 대표 스크린 포맷으로 키우겠다"고 밝혔다.

    이어 "부산행, 인천상륙작전 등 국내 19개 작품을 올해 스크린X 작품으로 만들어 상영했고 중국에서도 하고 있다"면서 "3년 전부터 미국 할리우드 메이저 제작사와 스크린X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고 드디어 기획 단계부터 촬영 전 과정에 스크린X 를 도입한 최초의 상업영화를 제작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CGV 스크린X의 첫 할리우드 도전작은 특수효과의 거장 에릭 브레빅(Eric Brevig) 감독의 신작 '위킬데스(We Kill Death)'다. 2017년 상반기중 크랭크인해 하반기 개봉을 목표로 하고 있다.    

    '위킬데스'는 고층빌딩에 올라가 아슬아슬한 포즈로 인증샷을 찍는 스카이워커들의 위험천만한 도전기를 다룬 작품이다. 초고층 빌딩 아래 펼쳐지는 도심 빌딩숲의 전경이 아찔하게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 ▲ 스크린X 콘텐츠 제작용 쓰리캠(Three Cam). ⓒ정상윤 기자
    ▲ 스크린X 콘텐츠 제작용 쓰리캠(Three Cam). ⓒ정상윤 기자

    첫 번째 스크린X 기획 개발 영화인만큼 삼면(三面) 스크린을 고려한 세심한 시나리오 작업부터 쓰리캠(Three Cam) 카메라를 통한 270도 화각을 담는 촬영까지 스크린X의 확장된 프레임을 채우는 새로운 시도가 주목된다.  

    CGV는 '위킬데스'를 발판 삼아 오는 2020년까지 스크린X 상영관을 1000개로 늘리고 할리우드 포함 연간 40여편의 콘텐츠를 제작해 글로벌 라인업을 구축한다는 전략이다. 

    2017년에는 배우 맷 데이먼과 중국이 낳은 세계적인 감독 장이머우가 의기투합해 만든 상반기 개봉 예정작 '그레이트 월(The Great Wall)'을 포함해 성룡 주연의 '쿵푸요가', 황정민, 소지섭, 송중기 주연의 '군함도' 등 한국과 중국의 상업영화들도 스크린X로 개봉한다.

    '뽀로로 공룡섬대모험', '점박이2', '언더독' 등 다수의 애니메이션도 라인업으로 확정됐다. 이성강 감독의 감성 판타지 애니메이션 '태양의 공주'는 스크린X와 기획 단계부터 참여해 2018년에 상영 예정이다.

    이런 계획이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문화와 기술을 결합해 보다 부가가치가 높은 선도 산업군으로 도약하는 동시에 새로운 산업 생태계 조성과 일자리 창출에도 크게 기여할 전망이다. 2020년에는 스크린X 분야에서만 제작, 배급, 상영 등 전 분야에서 약 1만 개의 전문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CGV 측은 전망했다.


  • ▲ 최병환 CJ CGV 사업본부장 상무가 스크린X 비전 및 파급 효과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정상윤 기자
    ▲ 최병환 CJ CGV 사업본부장 상무가 스크린X 비전 및 파급 효과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정상윤 기자

    최병환 CJ CGV 사업본부장 상무는 "스크린X가 2020년 글로벌 표준으로 정착될 경우 전 세계 1억명 이상이 스크린X 영화를 관람하고 매년 3~4편 한국영화를 스크린X 상영관에서 상영하며 연간 1000억원 이상의 해외 매출을 창출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우리의 우수한 기술력과 콘텐츠를 바탕으로 한국이 전세계 콘텐츠 산업 리더로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현재 스크린X는 한국, 중국, 미국, 태국 등 4개 국가에 107개 상영관을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 지난 해부터 본격 상업 콘텐츠에 도전해 최근까지 '부산행', '인천상륙작전' 등 일반 영화는 물론, '빅뱅 메이드', '오딧세오' 등의 얼터너티브 콘텐츠 제작에도 힘쓰고 있다.

    국내뿐 아니라 중국 최대 영화 사업자인 완다와 협력을 강화하며 지난해 '모진'을 비롯해 올해 '놈놈놈'의 중국판 '쾌수창수쾌창수' 등의 대작을 스크린X 버전으로 개봉했다.

    스크린X는 세계 최초 다면(多面) 상영 시스템으로 스크린이 전면과 양 옆 좌우까지 총 3개가 있으며 특수 안경이나 고글을 끼지 않아도 관람객이 입체감과 몰입감을 느낄 수 있는 스크린 기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