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에도 기내 소란 피워 '블랙리스트' 고객으로 유명인천국제공항경찰대, 항공보안법 위반 및 폭행 혐의로 임 씨 불구속 입건
  • ▲ 대한항공 기내난동. ⓒ페이스북 캡처
    ▲ 대한항공 기내난동. ⓒ페이스북 캡처

    최근 논란이 된 대한항공 기내난동 피의자가 국내 중소 제조·수출 업체인 'ㄷ물산' 사장의 아들인 것으로 드러났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ㄷ물산'은 코스메틱 브러쉬를 제조해 수출하는 업체로 지난 1983년 한국에서 처음 회사를 설립해 현재 한국 및 홍콩 사무실, 베트남과 중국 현지법인 생산시설을 갖추고 있다. 

    기내에서 난동을 부린 임 모씨(34세)는 ㄷ물산 사장의 아들로 삼성전자에 입사했으나 퇴사하고 합류해 경영 수업을 받고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임 씨는 당시 아버지를 대신해 베트남 현지 업무를 본 뒤 한국으로 돌아오는 기내에서 술에 취해 난동을 피웠다. 이날 임씨가 이용한 베트남∼인천 대한항공 프레스티지석은 비즈니스석과 동급으로 가격은 편도 191만∼238만원 수준.

    임씨는 지난 20일 오후 2시20분께 베트남 하노이공항을 출발해 오후 6시35분께 인천국제공항에 도착 예정인 대한항공 여객기 KE480편 프레스티지석에서 술에 취해 옆자리 승객인 한국인 A씨(56)의 얼굴을 때리는 등 2시간 가량 난동을 부린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임 씨는 양주 2잔 반을 마시고 술에 취해 옆좌석 승객에게 몇 차례 말을 걸었지만 대답을 하지 않자 얼굴을 가격했다. 그는 난동을 말리던 객실 사무장 B씨(36·여) 등 여승무원 2명의 얼굴과 복부를 때리고 정비사에게 욕설을 하고 얼굴에 침을 뱉으며 정강이를 걷어찬 혐의도 받았다.

    대한항공 승무원들은 기내 다른 승객들의 도움을 받아 임씨를 밧줄로 묶어 진정시킨 뒤 현행범으로 체포해 경찰에 신고했다.

    임씨는 여객기가 인천공항에 착륙한 뒤 경찰에 인계됐다. 경찰은 임 씨가 술에 취해 조사가 어렵다고 판단해 귀가시켰으며 조만간 다시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 

    인천국제공항경찰대는 항공보안법 위반 및 폭행 혐의로 임 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임 씨는 지난 9월에도 한 차례 기내 소란 행위를 일으킨 적이 있어 승무원들 사이에서 이미 '블랙리스트' 명단에 올라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ㄷ물산은 중국 현지 생산공장인 관란더우징(觀瀾斗井)에서 이 회사 자재과의 부장이 중국인 직원 장(張)모씨를 폭행해 구설에 오른적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