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선 20편·국내선 64편·화물기 7편 감편… 필수공익사업장으로 불편 최소화사고수습대책본부 20일부터 운영… 승객 안내·대체편 마련 등 조처
  • ▲ 대한항공.ⓒ연합뉴스
    ▲ 대한항공.ⓒ연합뉴스

    국토교통부는 오는 22일부터 예고된 대한항공 조종사 파업과 관련, 감편 규모가 크지 않고 아시아나항공 등 다른 국적사를 통한 대체 수송이 가능해 큰 승객 불편은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안전관리를 강화하면서 수송·예약 현황을 실시간으로 살펴 승객 안내, 대체편 마련 등 필요한 조처를 빈틈없이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국토부는 파업 개시 이틀 전인 20일부터 중앙사고수습대책본부를 설치·운영한다고 16일 밝혔다.

    국토부는 20일부터 파업이 끝나는 31일까지 특별 항공안전 감독을 시행한다. △조종사 피로 누적 △비행 전후 점검·안전절차 미이행 △미자격 조종사 탑승을 중점 점검한다. 점검은 항공일지·일정표 등 서류검사와 인천·김포공항 중심의 현장점검을 병행한다.

    국토부 관계자는 "규정 위반, 비정상 운항 등이 발생하면 관련 법령에 따라 엄정히 대처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토부는 수송현황을 실시간으로 확인해 필요하면 즉각 조처에 나설 방침이다.

    대한항공은 2010년 필수 공익사업장으로 지정됐다. 파업 중에도 국제선 80%, 제주노선 70%, 내륙노선 50% 운항 유지가 의무화돼 있다.

    이날 대한항공이 발표한 파업 기간 감편계획을 보면 22~26일 닷새간 항공편 1084편 중 8%에 해당하는 91편이 감편한다. 여객기는 84편(6%), 화물기는 7편(10.8%)이 각각 줄어든다.

    국제선은 나리타·오사카·홍콩·두바이·리야드(제다) 등 5개 노선에서 20편(3%)을 감편한다. 감편 규모가 작아 대한항공 자체 대체편이나 다른 국적사, 외항사 운항편을 통해 대체 수송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우디아라비아 노선은 두바이 환승편, 일본 노선은 김포·인천~하네다, 김포~오사카 등 목적지가 같은 다른 노선을 활용하는 방안도 있다.

    국내선은 총 64편(17%)이 감편한다. 김포~김해·울산·여수 등 3개 내륙노선에서 40편, 제주는 제주~김포·김해 등 2개 노선에서 24편이 각각 준다.

    국토부는 5개 노선 모두 대한항공 단독노선이 없어 다른 국적사를 통한 대체 수송이 가능하다는 판단이다. 내륙노선은 KTX, 버스 등 육상교통 수단도 활용할 수 있다.

    화물기는 6개 노선에서 총 7편이 줄어든다. 로스앤젤레스 노선 2편, 샌프란시스코·마이애미·방콕·홍콩·나리타 각각 1편이 감편한다.

    다른 국적사, 외항사의 대체 수송 여력이 있는 데다 화물기 부정기편 시장이 활성화돼 있고 경유노선 활용도가 높아 화물 소송에 큰 차질은 없을 것으로 국토부는 내다봤다.

    국토부 관계자는 "이번 파업으로 대규모 결항이나 운송 마비 사태가 발생할 가능성은 작다"며 "안전사고에 철저히 대비하겠다. 철도에 이어 항공기 파업이 발생하는 만큼 국민 피로감을 최소화하기 위해 힘쓰겠다"고 밝혔다.

    한편 대한항공 조종사 노조는 근로조건 교섭 결렬에 따라 오는 22~31일 열흘간 파업에 들어간다고 예고했다. 파업에는 전체 조종사 2700여명 중 189명이 참여할 예정이다.

    임금협상과 관련해 그동안 조종사노조는 37% 인상, 사측은 1.9% 인상을 고수해왔다. 조종사노조의 파업 결의는 지난 2005년 이후 11년 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