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가격변동 주요지표… 이전 최고 2008년 5월 78.2%주거시설도 '역대 최고치'… 투자·실수요 모두 매입 분위기
  • ▲ 전국 법원경매 월간 평균 낙찰가율. ⓒ 지지옥션
    ▲ 전국 법원경매 월간 평균 낙찰가율. ⓒ 지지옥션


    전국 법원경매 월 평균 낙찰가율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낙찰가율은 경매물건 감정가 대비 낙찰금액 비율로, 부동산시장 가격 움직임을 알 수 있는 주요지표 중 하나다.

    지지옥션에 따르면 5월 전국 법원경매 평균 낙찰가율은 78.8%로, 경매통계가 작성된 2001년 1월 이후 월간 최고치를 달성했다. 이전 최고기록은 2008년 5월 78.2%였다.

    법원경매 평균 낙찰가율은 2011년 이후 60% 후반에서 70% 초반을 왔다 갔다 했지만 지난해 하반기부터 70% 중반을 기록, 상승세를 이어갔다.

    용도별로 살펴보면 △주거 △업무상업 △토지 △공업시설 전 용도 모두 상승 중에 있으며, 특히 주거시설 경우 90.7%를 기록,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업무상업시설 또한 평균 낙찰가율이 71.6%에 달해 올 들어 처음으로 70% 이상 낙찰가율을 기록했으며, 토지도 4개월 연속 상승곡선을 그렸다. 토지 낙찰가율은 79.5%로, 2008년 10월 83.2%를 기록한 이후 8년7개월만 가장 높은 수치다.

    낙찰가율이 급등할 수 있었던 주요 사례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 ▲ 서울 송파구 미성아파트(왼쪽)와 서울 마포구 삼성래미안공덕2차(오른쪽) 전경. ⓒ 지지옥션
    ▲ 서울 송파구 미성아파트(왼쪽)와 서울 마포구 삼성래미안공덕2차(오른쪽) 전경. ⓒ 지지옥션


    서울 송파구 신천동 미성아파트 전용 60.3㎡ 경매에 응찰자 47명이 몰려 감정가 5억8000만원의 121%인 7억57만원에 낙찰됐다. 해당 물건은 1981년 준공된 것으로, 재건축 수혜단지였다.

    응찰자 44명이 몰린 인천 서구 서인천월드메르디앙 전용 85.0㎡ 경우에는 감정가 2억3000만원을 18% 넘어선 2억7089만원에 낙찰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고 감정시점이 2014년 4월로 현 시세보다 20% 가량 저렴한 가격이었다.

    마포구 공덕동 삼성래미안 공덕2차 전용 84.9㎡는 43명이 응찰해 감정가의 111.2%인 6억6053만원에 낙찰됐다. 서울로 7017 개통과 서울역 복합환승센터 개발이 본격화되면서 만리재로 주변 매물이 씨가 말라 현 시세 수준으로 낙찰이 이뤄졌다.

    이창동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저금리가 장기화되고, 부동산시장에도 단기적 악재가 보이지 않자 투자자는 물론 실수요자들도 경매시장으로 들어온 것으로 보인다"며 "또 과거에 비해 경매물건이 많지 않아 경쟁이 치열해 진 점도 낙찰가율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