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쓰-오일 대산부지 활용, 롯데케미칼, 한화토탈 3사 공동투자 나서
  • ▲ 허수영(사진 왼쪽) 롯데그룹 화학BU장 겸 한국석유화학협회 회장이 백운규 신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 허수영(사진 왼쪽) 롯데그룹 화학BU장 겸 한국석유화학협회 회장이 백운규 신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석유화학 업계가 산업통상자원부와 간담회를 가지고 각종 현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14일 한국석유화학협회(KPIA) 주요 회원사 대표들과 산업통상자원부 백운규 장관이 서울시 송파구 올림픽로 300에 위치한 롯데월드타워 76층에서 '석유화학업계 CEO 간담회'를 진행했다.

    석유화학 업계를 대표해 허수영 롯데그룹 화학BU장(KPIA 회장), LG화학 박진수 부회장, 한화케미칼 김창범 사장, 효성그룹 이상운 부회장, 대림산업 김재율 사장, 한화토탈 김희철 사장, 여천NCC 최금암 사장, 오스만 알 감디(Othman al-Ghamdi) 에쓰-오일(S-OIL) 최고경영자(CEO) 등이 참석했다.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대한민국을 이끌어가는 석유화학 산업이 일자리 창출에 앞장서 달라"며 "아울러 4차 산업혁명을 이끌어가는 역할을 해 달라"고 부탁했다.

    허수영 KPIA 회장은 "최첨단 자동화 설비 등을 보유하는 대규모 장치 산업의 특성상 고용 창출 효과는 약하지만 각종 다른 산업분야의 기초적인 역할을 하는 산업이기에 4차 산업혁명에는 긍정적인 시너지를 만들어 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는 백 장관과 허 회장의 모두발언 정도만 공개되고 세부적인 회의는 비공개로 진행됐다. 산업통상자원부와 석유화학 업계가 구체적으로 논의한 부분에 대해서는 아직 공개된 것이 없다. 주요 안건은 석유화학 업계 투자 활성화 및 상생협력 방안 발굴 등으로 알려졌다.


  • ▲ 한화토탈 김희철 사장과 에쓰-오일 오스만 알 감디 CEO가 대화를 나누고 있다.ⓒ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 한화토탈 김희철 사장과 에쓰-오일 오스만 알 감디 CEO가 대화를 나누고 있다.ⓒ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간담회 종료 후에는 롯데케미칼, 에쓰-오일, 한화토탈 등 3사가 대산 화학 단지 공동 투자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오스만 알 감디 에쓰-오일 CEO와 김희철 한화토탈 사장, 이완섭 서산시장, 김영범 충남도청 경제통상실장 등이 업무협약식에 참석했고 롯데케미칼 김교현 사장은 중국 출장으로 불참했다.

    업무협약 내용은 에쓰-오일이 대산 석유화학 단지 내에 보유하고 있는 부지에 롯데케미칼, 한화토탈, 에쓰-오일 3사가 새로운 설비를 건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생산 설비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고 구체적인 것은 이제부터 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총 투자금액은 10조원 정도로 알려지고 있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에틸렌(ethylene) 100만t 증설에 3조원 정도 비용이 든다"며 "10조원이면 대규모 투자"라고 설명했다.


  • ▲ LG화학 박진수 부회장.ⓒ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 LG화학 박진수 부회장.ⓒ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대산 화학 단지에서 롯데케미칼, 한화토탈 등과 대규모 설비를 운영하고 있는 LG화학은 이번 MOU에서 제외됐다.

    LG화학 박진수 부회장은 "대산 화학 단지에서 이미 대규모 증설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 만큼, 이번 업무협약에는 참여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대산 화학 단지는 국내에서 세 번째 정유-석유화학 산업단지로 민간기업인 삼성과 현대가 개발했다. 국가 산업단지로 지정된 울산과 여수 화학 단지에 비해 각종 인프라가 부족한 상황이다.

    업계는 정부의 관심 속에 화학사들의 협업으로 용수, 전력 등 인프라가 부족한 대산 단지를 업그레이드해 중국과 수도권 접근성이 우수한 장점을 극대화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