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허리케인 영향 '정제설비' 가동률 '뚝'… 휘발유 가격 '올라'에틸렌 등 기초유분 생산용 나프타, 비싼 휘발유로 유통…"제품가격 상승 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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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제품 나프타(naphtha) 가격이 오르면서 석유화학 기초유분 가격도 상승세를 타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정제설비 가동에 문제가 발생한 미국의 영향으로 나프타 가격이 상승하면서 석유화학 기초유분 가격이 모두 상승세다.
한국석유화학협회에 따르면 9월 둘째주 거래된 나프타 가격이 t당 511달러로 지난달 평균가격(465달러) 대비 큰 폭의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나프타를 원료로 생산하는 석유화학 기초유분인 에틸렌(ethylene), 프로필렌(propylene), 부타디엔(butadiene), 벤젠(benzene)의 가격 역시 일제히 상승했다.
에틸렌의 경우 t당 1291달러로 지난달 평균인 1210달러 보다 상승했고, 프로필렌 역시 t당 1011달러를 기록하면서 지난달 평균인 906달러 보다 높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합성고무 원료인 부타디엔의 상승폭은 더욱 크다. t당 1521달러에 거래되며 지난달 평균 가격인 1171달러를 훌쩍 넘어섰다.
나프타 가격 상승은 미국 정제설비 가동 정상화가 늦어지면서 발생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미국 현지 정제 업체들이 허리케인 하비(Harvey) 이후 가동 정상화에 노력하고 있지만 여전히 국제시장에서 나프타를 비롯한 석유제품의 가격은 상승세를 타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달 마지막 주에 미국 텍사스州(The State of Texas)에서 발생한 허리케인(hurricane) '하비(Harvey)'의 영향으로 미국 전체 정제설비의 24%가 가동 중단됐다.
정제설비 중단에 따라 발생한 석유제품 및 석유화학제품 쇼티지(shortage)를 아직도 극복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휘발유(gasoline)를 수송용 에너지로 대량 소비하고 있는 미국 내에서 정제설비 가동률 저하가 발생하면서 휘발유와 동일한 유분인 나프타의 국제 가격이 올라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휘발유 부족에 따른 가격 상승으로 나프타를 석유화학용 원료가 아닌 휘발유로 유통시키면서 나프타 가격이 오르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지난 9월 국제 휘발유 가격은 8월 대비 배럴당 2.92달러 상승했으며, 정제마진 역시 높은 수준에서 유지중이다. 최근 3년간 3분기 정제마진 평균은 배럴당 5.4달러. 하지만 올 3분기는 8.4달러까지 치솟은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