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70억원 예산 투입, 20여명의 관계자가 일주일 이상 작업30일 개최, 올해는 미국과 이탈리아 참석
  • ▲ 27일 오전 서울 선유도공원 선착장이 불꽃축제를 위한 막바지 작업에 한창이다. ⓒ뉴데일리 공준표
    ▲ 27일 오전 서울 선유도공원 선착장이 불꽃축제를 위한 막바지 작업에 한창이다. ⓒ뉴데일리 공준표

    서울세계불꽃축제를 앞두고 밤하늘에 수놓아질 10만여 발의 불꽃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27일 오전 찾은 서울 선유도공원 선착장은 한화그룹이 주최하는 서울세계불꽃축제를 위한 막바지 준비로 분주했다.

이날 비가 내리면서 발사대 위에는 가림막이 설치됐고, 작업자들은 혹시나 불꽃에 빗물이 스며들지는 않을까 꼼꼼하게 확인하는 모습이다. 불꽃이 물에 젖게 되면 화약 기능을 잃기 때문이다. 

불꽃 작업 현장에서는 '안전'이 가장 중요하다. 따라서 휴대폰도 선착장에는 가지고 들어갈 수 없다. 불꽃을 만들어내는 화약은 전기배선으로 쏘아 올려지는데, 전선이 휴대폰 전파에 의해 방해 받을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 ▲ 27일 오전 서울 선유도공원 선착장에 '옥'이 크기 순서대로 진열돼 있다. ⓒ뉴데일리 공준표
    ▲ 27일 오전 서울 선유도공원 선착장에 '옥'이 크기 순서대로 진열돼 있다. ⓒ뉴데일리 공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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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착장에는 원형 모양의 박처럼 생긴 '옥'이 크기 순서대로 전시돼 있었다. 옥은 발사대에 들어가는 불꽃을 뜻한다. 이번에 설치하는 옥은 '타상불꽃'으로 약 100m이상 올라가서 개화된다. 제품의 크기에 따라 개화 고도와 직경이 달라지는데, 이번 불꽃축제에서는 안전상 문제로 270m 상공에서 터지는 12인치 크기의 화약까지 사용된다.
     
    이번 행사에는 총 70억원의 예산이 투입됐으며 총 10만여 발의 불꽃이 발사된다. 선유도 선착장에서의 준비 기간만 해도 일주일 이상이며, 불꽃 전문가 12명을 비롯해 아르바이트생, 관리자 등 20여명이 매일 8시간 이상씩 이번 불꽃 축제를 위한 작업에 매진하고 있다. 


    이곳에서 작업 중이던 한 불꽃 전문가는 "불꽃축제가 진행될 때에도 바지선에 남아 혹시 모를 긴급상황에 대비해야 한다"며 "우리 작업자들은 불꽃축제를 즐기지 못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보고 즐거워하는 것으로 만족한다"고 전했다.

  • ▲ 27일 오전 서울 선유도공원 선착장이 불꽃축제를 위한 막바지 작업에 한창이다. ⓒ뉴데일리 공준표
    ▲ 27일 오전 서울 선유도공원 선착장이 불꽃축제를 위한 막바지 작업에 한창이다. ⓒ뉴데일리 공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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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로 15회를 맞는 '한화와 함께하는 서울세계불꽃축제 2017'은 오는 30일 토요일 저녁 7시20분부터 8시 40분까지 약 1시간 20분 동안 여의도 한강공원에서 개최된다. 올해는 미국, 이탈리아, 한국 등 총 3개국 대표 불꽃팀이 참여한다. 

    이번 불꽃축제에서 피날레를 장식할 한국팀 대표 (주)한화는 'Fantastic For Life'를 주제로 VIVID한 Seoul을 표현할 예정이다. 공연은 서울 유명 관광지를 둘러보는 3개 막으로 구성됐다. 1막은 광화문과 명동, 2막은 이태원, 3막은 여의도를 주제로 스토리텔링이 펼쳐진다. 

    특별히 한국팀은 이번 불꽃축제에서 모형으로 만든 글씨가 아닌 불꽃으로 직접 글씨를 만드는 기술을 선보인다. 또한 어떤 노래에 어떤 불꽃이 터지는지 미리 알려줄 계획이다. 

    불꽃축제의 총괄 매니저인 문범석 (주)한화 차장은 "한국에서 불꽃을 접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관객들에게 친숙하게 다가가기 위해 이번 연출을 계획했다"며 "어떤 노래에 어떤 불꽃이 터지는지 당일 현장에서도 공지하고 사이트에도 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불꽃축제의 시작은 미국의 파이로 스펙타큘러스(Pyro Spectaculars)사가 맡는다. 미국팀은 'Hooray for Hollywood'를 주제로 빌보드 차트의 인기 곡들에 이번 축제의 메인 테마인 비비드에 맞춘 다양한 색상의 대형 타상불꽃을 쏘아올릴 예정이다. 이날 공연 소개에 나선 브랜든 미국팀 기술 매니저는 "영화보는 것과 같은 느낌을 살리고 피날레도 헐리우드 영화처럼 미국 스타일로 갈 것"이라고 했다. 

    두번째 참가팀인 이탈리아 파렌테 파이어웍스 그룹(Parente Fireworks Group)은 3대에 걸쳐 약 110년 이상의 오랜 불꽃 제조 경험을 가진 이탈리아 최고의 불꽃 회사다. 안토니오 이탈리아팀 대표는 "'HYMN TO LIFE'를 주제로 처음에는 즐거운 리듬감으로 시작해 무지개빛으로 감성적인 분위기를 끌어올린 다음, 마지막은 금색빛으로 장식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불꽃축제 당일 여의동로는 오후 2시에서 9시 30분까지 통제되며 행사 전날인 29일 오후 11시부터 63빌딩 앞 여의도한강공원 주차장이 폐쇄된다. 
    한국팀 불꽃연출의 하이라이트인 '나이아가라' 불꽃설치로 인해 원효대교 위 관람은 전면 금지되며 '이촌 한강공원 자연성 회복사업'으로 인해 원효대교부터 한강대교 일부 구간 진입이 통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