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계열사 아주캐피탈 매각 자금 활용 계획 차질건자재 사업 확장하려던 계획 수포로 돌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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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세아시멘트가 한라시멘트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됨에 따라 아주산업의 '수직계열화' 계획이 수포로 돌아갔다. 올해 대한시멘트, 현대시멘트, 한라시멘트 등의 인수합병(M&A)이 있었던 만큼 향후 관련 업계에서 매물을 찾기가 쉽지 않아 경쟁력 강화 기회가 늦어질 전망이다.

    10일 아세아시멘트는 한라시멘트 매각 관련 독점적 배타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음을 통보받았다고 공시했다.

    이에 따라 한라시멘트를 인수해 수직계열화를 노렸던 아주산업의 계획에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아주산업은 앞서 지난 3일 아세아시멘트와 함께 한라시멘트 인수 본입찰에 참여한 바 있다.

    당초 두 업체 외에 LK투자파트너스, 성신양회 등이 한라시멘트 인수에 의지를 드러냈지만, 8000억원 선까지 치솟은 예상 인수가격에 본입찰 참여를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투자(IB)업계에서는 아세아시멘트가 한라시멘트의 차입금 4000억원 외에 인수가격으로 3000억 후반대를 제시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아주산업의 추정 제시금액은 2000억원 중반대다.

    아주산업이 내년부터 건설경기가 한풀 꺾일 것이란 전망이 나옴에도 높은 가격이 책정된 한라시멘트 인수에 뛰어든 이유는 그룹 내 신성장동력 확보 차원이기도 하다.

    한라시멘트를 인수해 시멘트, 레미콘을 아우르는 '수직계열화'를 완성하고, 동시에 아주캐피탈, 아주저축은행 등을 매각해 축소된 금융 사업 대신 새로운 사업군에 대한 경쟁력 강화를 모색하려고 했던 것.

    아주그룹은 지난 7월 아주캐피탈과 아주저축은행 등을 매각해 약 3000억원 수준의 현금자산을 확보하고 있었다.

    업계 관계자는 "아주그룹에서 금융 계열사 매각 후 새로운 사업에 집중하려고 모색한 것이 아주산업의 한라시멘트 인수"라며 "아주산업이 인수에 성공했다면 수직계열화 완성, 그룹 내 주요 사업군으로의 도약 등 다양한 효과를 얻을 수 있었다. 하지만 이번 인수 실패로 당분간 수직계열화, 사업 확대 등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한라시멘트 이외에 나올만한 매물도 아직까지는 없는 상황이다"라고 전했다.

    아주산업 측은 한라시멘트 인수 도전이 단순히 수직계열화를 목표로 한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아주산업 관계자는 "아주캐피탈 매각 이후 그룹에서 신성장동력을 찾기 위해 준비한 것 중 하나가 한라시멘트 인수였다. 단순히 수직계열화를 완성하려고 참여한 것은 아니다"라며 "그룹 내 다양한 사업군들이 있으며 신성장동력을 찾기 위해 다양한 방면에서 노력할 것이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