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란값 파동, 프랜차이즈 갑질, 햄버거병, 파리바게뜨 직접고용 등 논란 잇따라가정간편식·생수 시장, 신성정 동력으로 떠올라… 주류시장은 전반적 침체
  • 문재인 정부 출범과 중국의 사드 보복 등 굵직한 변화들이 이어지면서 2017년 유통가는 그 어느때보다 어려운 시기를 보냈다. 1인 가구 증가와 IT 기술 발전은 '가정간편식'과 '무인점포' 등의 트렌드를 가속화했고 새 정부의 규제 강화과 최저임금 인상 결정 등은 유통업계에 직격탄을 날렸다. 웃음 보다는 고민이 깊었던 올해 유통가의 주요 뉴스를 뉴데일리경제와 함께 되짚어 본다.<편집자주>

    2017년 식음료 업계는 각종 악재와 대형 이슈가 연달아 터지며 어느때 보다 힘겨운 한 해를 보냈다.

    지난해 AI(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로 인한 계란 파동이 올해 살충제 계란 파동으로 이어지며 계란 값이 한 판에 1만원에 육박하는가 하면 대형 프랜차이즈 업체들의 '갑질'과 불공정 행위는 소비자들은 물론 자영업자들에게도 큰 상처를 남겼다. 

    1인 가구 증가로 인한 가정간편식(HMR)의 활약은 올해도 이어졌으며 연 7000억원에 이르는 생수 시장에 대기업들이 잇따라 진출하면서 경쟁이 치열해졌다. 반면 주류시장은 고전을 면치 못했다. 

    하반기에는 최장 10일에 달하는 추석 황금 연휴로 유통업계가 반짝 특수를 누렸지만 김영란법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금지법) 시행 영향으로 '가성비'를 앞세운 선물세트가 주력 제품으로 자리잡았다.

    한국맥도날드는 '햄버거병' 논란으로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고 전국 최다 가맹점을 보유하고 있는 파리바게뜨가 5000여명의 제빵기사를 직접 고용하는 문제를 두고 정부와 법정 다툼을 벌이고 있는 등 현재까지 해결되지 않은 사안도 산재해 있다. 

    올 한 해를 뜨겁게 달군 식음료 업계 뉴스를 한 눈에 살펴본다. 

  • ▲ ⓒ뉴데일리DB
    ▲ ⓒ뉴데일리DB


◇ 길고 긴 계란 파동… 한 판에 1만원 육박하기도

지난해 말 고병원성조류인플루엔자(AI)로 인해 치솟은 계란값이 지난 8월 살충제 계란 파문으로 다시 직격탄을 맞으면서 한 판에 1만원에 육박하는 등 그야말로 계란 파동이 일었다.

이에 
정부가 사상 최초로 미국산 계란을 수입하고 태국산 계란까지 수입했지만 한 번 올라간 계란 값은 추석 연휴까지도 좀처럼 떨어질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현재는 
계란 중품 한판 가격이 1년 전과 같은 5700원대를 유지하고 있지만 지난달 19일 AI가 전북 고창에서 확진된 후 또 다시 계란값 악몽이 되풀이되지 않을지 축산 당국과 소비자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계란은 남녀노소 누구나 즐겨먹는 식재료이자 가격도 저렴해 대표적인 서민 음식으로 꼽힌다. 그러나 살충제 계란 파문 이후 
정부의 엉터리 검사 과정과 오류 투성이의 결과 발표는 국민들의 불안감을 증폭시켰고 계란의 안전성에 대한 국민들의 신뢰도는 바닥으로 추락하는 결과를 낳았다. 

  • ▲ ⓒ뉴데일리DB
    ▲ ⓒ뉴데일리DB


  • ◇ 
    위기의 프랜차이즈… '갑질' 뿌리 뽑는다 

    성추행과 갑질 등 국내 대표 프랜차이즈 업체의 부끄러운 낯빛이 낱낱이 공개됐다. 
    최호식 호식이두마리츠킨 회장은 20대 여직원 성추행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장우현 미스터피자 회장은 가맹점에 친인척이 운영하는 회사의 치즈를 강매하고 탈퇴한 점주들의 가게 인근에 새 점포를 내서 영업을 방해하는 '보복 출점', 광고비 떠넘기기, 고액의 간판 교체 등 '갑질'을 일삼은 것으로 드러났다. 

    최호식 회장과 정우현 회장은 논란 이후 모두 사퇴했다. 그러나 호식이두마리치킨 가맹점들은 이후 매출이 최대 40% 가량 떨어졌고 소비자들은 미스터피자 불매 운동에 나서는 등 그 피해는 고스란히 자영업자들인 가맹점주들이 떠안고 있다.

    최근에는 치킨 프랜차이즈 BBQ가 한 가맹점주를 대상으로 욕설과 갑질을 했다는 주장이 제기됐고 '바르다 김선생'이 가맹점주에게 값비싼 식료품을 억지로 구매하게끔 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과징금 약 6억5000만원을 부과받는 등 프랜차이즈 '갑질' 논란이 연내 이어졌다.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이 취임 후 가맹사업분야를 정조준하면서 프랜차이즈 업계에는 그 어느때보다 살벌한 긴장감이 돌았다. 이에 프랜차이즈협회를 중심으로 '갑질' 근절 자성안을 발표하고 실천에 나선다고 밝혔지만 가맹점주와 소비자들의 신뢰도는 아직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 ▲ ⓒ뉴데일리DB
    ▲ ⓒ뉴데일리DB


  • ◇ 주류시장 침체… 소주·맥주·위스키·전통주 저성장 속 침울

    국내 주류업계의 시장 침체가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소주와 맥주, 위스키, 전통주 등 주(酒)종을 가리지 않고 대부분의 업체들이 저성장으로 인한 매출 부진에 처해있다.

    오비맥주와 
    하이트진로와 롯데주류, 무학, 보해양조는 물론 위스키 업체인 디아지오코리아와 페르노리카, 전통주 업체 등 주요 주류기업들은 지난해 대부분 우울한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올해 실적 또한 크게 개선되지 않을 것이라는게 업계 전망이다. 국내 토종 위스키 업체인 골든블루만 유일하게 좋은 성적을 내며 선전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고령 인구가 증가하고 젊은층이 인구 비중이 줄면서 술을 소비하는 인구 자체가 점점 줄고 있는 것은 주류업계에 큰 위기 상황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지난 
    1~2년 사이 과실주와 탄산주 등이 반짝 인기를 얻고 홈술, 혼술 등이 트렌드로 떠올랐지만 주류 시장을 키우는 역할을 하기엔 역부족이었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
    잠깐 눈길을 끄는 상품이 아니라 장기적으로 매출을 끌어올리고 주류 시장을 키울 수 있는 전략이 절실하다"며 "이는 국내 주류업계가 함께 돌파해야 할 장기적인 과제"라고 지적했다. 

  • ▲ ⓒ뉴데일리DB


  • ◇ 호텔 공급 과잉… 사드 후폭풍에 직격탄 

    국내 호텔 시장이 공급 과잉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오는 
    2020년까지 서울 시내 호텔 객실 숫자는 10년 전에 비해 3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정부시절 중국인 관광객 유입을 기대하고 법을 바꿔 호텔허가 기준을 대폭 완화하면서 신규 호텔들이 연이어 들어서고 있지만 중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논란 이후 중국인 단체 관광객이 발길을 끊으면서 국내 호텔들은 직격탄을 맞았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사드보복으로 인해 올해 중국 관광객은 전년보다 400만 명 가량 줄어들 것으로 추산됐다. 
    지난해 중국인 입국자 수가 806만8000명이었는데 절반이 줄어든다는 것. 중국인 관광객 의존도가 높았던 서울 시내 비즈니스 호텔들은 공실률이 40~50%에 이를 정도로 심각한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올 상반기 시그니엘서울과 알로프트명동이 문을 열고 하반기에는 객실 1700개를 갖춘 국내 최대 규모 호텔 '서울드래곤시티'와 르메르디앙서울, 노보텔호텔, L7 강남, L7 홍대, 켄트인호텔, 마곡메리어트 등 특급 호텔들이 새롭게 들어선다. 내년부터 2020년까지 신규 호텔 오픈이 계속 이어질 예정이다. 


    호텔업계는 중국인 의존도를 낮추고 내국인 비중을 높이는 전략을 짜고 동남아 등 제 3국 관광객을 끌어오는 등 다양한 전략을 펼쳐 공급 과잉 우려를 해소한다는 입장이지만 중국인 관광객의 빈자리를 메우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다. 

  • ▲ ⓒ뉴데일리DB


  • ◇ 생수 시장 잡아라… 대기업도 뛰어드는 7000억원대 시장

    국내 생수시장은 2010년 3000억원대에서 지난해 7400억원 규모로 성장했다. 오는 2020년에는 1조원대로 커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생수 시장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업계 1위인 제주삼다수와 2위인 롯데칠성음료 아이시스, 3위인 농심 백산수가 각축전을 벌이는 가운데 신세계푸드와 아워홈,
    오리온, 정식품, 동원F&B, 해태음료 등 식품업체는 물론 이마트와 홈플러스, 롯데마트, G마켓 등 유통업체들까지 생수 시장에 연달아 진출하면서 경쟁이 과열되고 있다.

    국내 생수 시장은 안정적이면서 성장 잠재력이 큰 것으로 전망되고 있고 최근 1인 가구 증가로 생수 수요가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예견돼 식품업계의 신성장 동력으로 떠올랐다. 


  • ▲ ⓒ뉴데일리DB


  • ◇ 가정간편식 강세 여전… 1인가구 증가로 성장세 뚜렷  

    국내 가정간편식(HMR, home meal replacement) 시장이 3조원 대를 바라보며 매년 고공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 5년간 국내 HMR 시장은 연평균 17%의 성장세를 보였다. 

    CJ제일제당과 오뚜기, 동원홈푸드 '더반찬', 대상, 풀무원, 이마트 '피코크', 신세계푸드 '올반', 농심 '쿡탐', 한국야쿠르트 '잇츠온', 빙그레 '헬로 빙그레' 등 대부분의 식품업계가 가정간편식 사업에 뛰어들었다. 오리온과 CJ프레시웨이 등도 HMR 시장에 뛰어들 채비를 갖추고 있다. 

    최근 1인가구가 증가하고 간편함과 가성비를 추구하는 소비자 트렌드에 힘입어 HMR 시장이 급성장하자 식품·유통 업체들이 신성장 동력 삼아 뛰어들고 있는 것.

    최근 가정간편식은 맛과 품질은 물론 가성비, 편의성, 패키징, 조리방법 등이 세분화 된 시장으로 성장하고 있으며 내년에도 식품업계를 대표하는 키워드로 시장을 더욱 확대할 것으로 전망된다. 


  • ▲ ⓒ뉴데일리DB


    ◇ '햄버거병' 논란… 위기의 한국맥도날드 

    지난 7월, 덜 익은 고기 패티를 먹고 용혈성 요독성 증후군(Hemolytic Uremic Syndrome, 이하 HUS)'. 일명 '햄버거병'에 걸렸다고 주장하는 피해자가 등장하면서 한국맥도날드가 국내 진출 이후 최대 위기상황에 처했다. 

    조주연 한국맥도날드 대표이사는 이후 공식 사과문을 발표하고 전사적 차원에서 공급업체, 외부 전문가와 함께 식품안전을 강화하기 위한 방안을 발표했지만 논란은 이어졌다. 

    검찰이 11월 
    장출혈성 대장균에 오염됐을 우려가 있는 햄버거용 패티를 안전성 확인 없이 유통한 혐의로 맥도날드 납품사 관계자 3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한 것. 이에 맥도날드는 곧바로 해당 납품업체와의 계약을 중단한다고 밝혔지만 소비자들의 우려는 줄지 않았다. 

    지난 7월 5일 A(5)양 측은 지난해 9월 맥도날드에서 햄버거 세트를 먹고 HUS에 걸려 신장장애를 갖게 됐다며 맥도날드를 식품위생법 위반 등 혐의로 고소했다. 현재 총 5명의 피해 아동이 맥도날드 햄버거를 먹고 HUS나 장 질환에 걸렸다며 맥도날드 한국지사를 검찰에 고소했다. 


  • ▲ ⓒ뉴데일리DB
    ▲ ⓒ뉴데일리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