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초 조직개편 및 일반의약품 '브랜드 데이'로 마케팅 강화
다케다제약 '화이투벤'·'알보칠' 판권 확보 나서… 품목 확대
  • ▲ GC녹십자의 한 영업사원이 브랜드 데이에 약국을 찾아 선택된 일반약 브랜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GC녹십자
    ▲ GC녹십자의 한 영업사원이 브랜드 데이에 약국을 찾아 선택된 일반약 브랜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GC녹십자


    GC녹십자가 일반의약품 마케팅 강화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주력 사업부분인 혈액제제와 백신에 비해 상대적으로 약했던 일반의약품 부문에 힘을 주려는 분위기다.

    GC녹십자의 국내 매출 가운데 35%는 혈액제제, 25%가 백신이다. 의약품 부문 40% 가운데 일반의약품의 비중은 9%에 수준에 불과하다.

    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GC녹십자는 올해 초 일반약 품목 강화 등을 위해 기존 일반의약품 본부를 CHC(컨슈머 헬스케어)본부로 재편했다.

    지난 2월부터는 매주 수요일을 일반의약품 '브랜드 데이'로 지정하고 브랜드 인지도 강화에 나섰다. 브랜드 데이는 일반약 중 한 품목을 선택해 영업 및 마케팅 인력을 집중 투입, 제품 인지도를 높이는 브랜드 마케팅의 하나다.

    영업 및 마케팅 직원들은 브랜드에 대한 호기심 유발과 제품 노출을 극대화하기 위해 선택된 브랜드가 부착된 유니폼을 입고 활동한다. 특히 영업사원들은 이날 선택된 브랜드의 정보를 방문하는 약국에 심층적으로 제공한다.

    류지수 컨슈머 헬스 케어(CHC)본부장은 "기존 채널의 효율적 활용과 함께 사업 영역 확대를 위해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신선한 아이디어로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데 힘쓰겠다"고 말했다.

    GC녹십자는 현재 비맥스, 하이간, 제놀, 탁센, 백초 등 주력 품목 5개의 브랜드 데이를 순차적으로 시행하고 있으며, 앞으로 품목을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이 가운데 고함량 비타민제 '비맥스'는 지난해 연 매출 100억원을 돌파하면서 일반의약품 부문 블록버스터로 등극했다.

    지난 2012년 출시된 비맥스는 판매실적이 매년 약 30%씩 성장하며 5년여 만에 블록버스터 일반의약품에 올랐다.

    특히 브랜드 인지도가 매출에 큰 영향을 미치는 일반의약품 부문에서 TV·라디오 등 대중광고 없이 성과를 거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비맥스는 20~40대 학생과 직장인을 겨냥한 ‘비맥스 액티브’와 ‘비맥스 골드’, 50대 이상의 장년층을 위한 ‘비맥스 에이스’, 스트레스와 피로 증상을 완화하는 ‘비맥스 리퀴드’ 등 4종류로 제품을 세분화했다.

    GC녹십자는 다국적제약사 일반의약품 도입도 검토하고 있다. 한국다케다제약의 감기약 '화이투벤'과 구내염치료제 '알보칠' 관련 판권을 확보하고 판매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기준 화이투벤의 매출은 70억원, 알보칠은 50억원 수준이다. GC녹십자는 이들 제품을 통해 일반의약품 부문 제품 확장과 영업 강화에 나서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GC녹십자는 그간 상대적으로 취약했던 일반의약품 부문 육성에 지속적인 관심을 가져왔다. 특히 2015년 일동제약의 인수를 시도할 당시 업계에서는 GC녹십자가 아로나민 등으로 일반의약품 부문의 강점이 있는 일동제약을 통해 사업을 강화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GC녹십자가 첫 일반의약품 블록버스터를 탄생시키면서 관련 노하우를 바탕으로 주력 제품은 물론 도입 제품을 통해 사업을 강화하는 모습"이라며 "일반의약품은 기업 이미지와도 직결된다는 점에서 매출 확대 이상의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