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의회장 후 전국구 경제단체 진출사례 多대체로 추대형태… 회사운영‧홍보에도 도움
  • ▲ 정창선 중흥건설 회장(좌)과 정성욱 금성백조주택 회장이 각각 광주상공회의소·대전상공회의소 회장 자리에 올랐다. ⓒ연합뉴스
    ▲ 정창선 중흥건설 회장(좌)과 정성욱 금성백조주택 회장이 각각 광주상공회의소·대전상공회의소 회장 자리에 올랐다. ⓒ연합뉴스


    최근 중견건설사 오너들이 지역 상공회의소 회장에 잇따라 선출됐다. 지역 상의는 해당지역 상공업 전반은 물론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 힘쓰는 경제단체로, 건설업뿐만 아니라 지역경제단체의 구심점 역할을 한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말 제23대 광주상공회의소 회장으로 취임한 정창선 중흥건설 회장은 △양진석 호원 대표이사 △김홍균 남선석유 회장 △김현철 금호홀딩스 대표이사 △임철수 한성 회장 △송종욱 광주은행 행장 △조억헌 케이비씨플러스 이사 △김용구 현대하이텍 대표이사 △김보곤 한국발명진흥회 광주지회장을 부회장으로 선임하고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정창선 회장은 "앞으로 지역경제의 성장발전과 상공인의 권익신장을 위해 열의와 성의를 다하겠다"며 "지역에 친환경자동차 기업과 에너지 신산업 관련 연구소 유치에 온 힘을 기울이고 지역기업이 4차 산업혁명시대에 연착륙할 수 있는 생태계를 조성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업종별·규모별·노사간 상생협력 토대를 마련하고 회원 친화적인 상의로 거듭나기 위해 상공인들의 교류협력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정 회장은 1983년 중흥주택을 설립한 뒤 중흥건설·중흥토건 등을 세웠고, 대한주택건설협회 부회장, 대한건설협회 광주시회 회장 등을 역임했다.

    중흥주택을 모태로 한 중흥그룹은 주택브랜드 '중흥 S-클래스'로 잘 알려져 있다. 2011년 2310억원에 그쳤던 시공능력평가액을 2017년 8575억원으로 3배 이상 불렸다. 이 기간 순위도 94위에서 39위로 크게 뛰어올랐다.

    2015년 대기업집단으로 지정된 중흥그룹은 63개 계열사를 두고 있으며, 2017년 기준 자산 규모는 8조5000억원·매출은 5조4000억원이다. 재계 순위는 34위다.

    이에 앞서 지난달 중순에는 제23대 대전상의 회장에 정성욱 금성백조주택 회장이 취임했다. 정성욱 회장은 1946년 대전출생으로, 1981년 금성백조주택을 창업해 충청권 대표 건설사로 성장시켰다.

    2012년 94위로 시평 상위 100대 건설사에 처음 이름을 올린 금성백조주택은 주택브랜드 '예미지'를 중심으로 2017년 52위로 지속 성장했다.

    특히 매출 등 덩치가 크게 불어났다. 금성백조주택과 금성백조건설·다우종합건설·제이에스글로벌 등 주요 계열사의 2016년 매출액 합계는 7200억원에 이른다. 영업이익도 2015년 478억원에서 2016년 624억원으로 34.3% 늘어났다.

    이들 4개사의 2016년 자산 합계는 7274억원으로, 2015년 7240억원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 중 정 회장이 최대주주이자 그룹 주축인 금성백조주택 매출액이 2016년 4561억원을 기록, 4개 계열사의 매출 총액 중 63.3%를 차지했다. 영업이익도 519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정 회장은 임기 동안 국책사업 유치와 함께 지역발전 현안사업 등에 적극 참여하고 '4차 산업혁명 특별시' 육성에 앞장설 계획이다. 또 지역경제 활성화와 상공인 권익보호를 위해 대전상의와 지역사회 간 소통도 강화할 방침이다.

    그는 "기업 경영환경 변화와 4차 산업혁명의 큰 파도에 직면한 힘든 시기에 중책을 맡게 돼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다양한 서비스로 기업경쟁력을 높이고 지역경제 활성화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정 회장은 유재욱(오성철강)·정태희(삼진정밀)·이인영(한온시스템)·이승찬(계룡건설산업)·정상희(삼주외식산업)·성열구(대청엔지니어링) 대표로 구성된 부회장단을 꾸렸다.

    이밖에 전주상의는 건설협회 전북도회 회장을 지낸 이선홍 합동건설 회장이 이끌고 있고, 포항상의는 김재동 진영종합건설 회장이 수장에 올랐다.

    이에 앞서 광주상의의 경우 건설협회 회장을 역임했던 마형렬 남양건설 회장이 세 차례나 상의 회장직을 지낸 바 있으며, 2015년 3월부터 지난달까지는 김상열 호반건설 회장이 상의 회장으로 있었다.

    지역 상의는 지역경제·산업계를 대표하는 단체로 해당지역 상공업 경쟁력을 높이고, 지역 네트워크를 다지는 역할을 한다. 지역경제 동향조사와 경기전망, 기업교육 등의 업무도 맡고 있다.

    특히 이번 정부에서 재계와의 소통창구가 전국경제인연합회에서 대한상의로 넘어가면서 지역 상공업의 구심점 역할을 맡게 됐다.

    대형건설사의 경우 아파트 시공 외에도 해외사업과 대형 개발사업 등을 진행하지만, 중견건설사 입장에서는 지역사업이 우선되다보니 지역사회와의 교류가 필수다. 무엇보다 지역 상의 회장은 지역 산업·경제 네트워크에 활발히 참여할 수 있는 만큼 여러모로 회사 운영에 유리하다는 분석이다.

    때문에 지역 중견건설사 오너가 해당 지역 상의 회장직을 맡는 일이 많은 것으로 풀이된다.

    중견건설 A사 관계자는 "회사 이름을 알리고, 회사의 성장 가능성을 기대하는 만큼 지역 상의 회장을 하다가 전국구 경제단체로 진출하는 사람들이 그동안 꽤 있었다"며 "명예직인 만큼 대체로 추대하는 형태를 취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