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원에 보복성 인사 후 CCTV로 감시" 주장사측 "감시목적 아닌 원래 설치돼 있던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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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무금융노동조합 DB금융투자 지부는 10일 낮 서울 여의도 DB금융투자 본사 앞에서 규탄대회를 열고 노조탄압과 교섭 체결을 요구하고 나섰다.

    이날 정희성 DB금융투자 지부장은 "지난해 3월 노조가 설립된 후 DB금투 측은 교섭권을 경총에 위임하고 현재까지 총 22차례의 교섭에도 불구, 체결을 미루고 있다"며 "30여명의 부산지역 노동자들에게 조합 탈퇴를 강요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여비서 성추행 의혹으로 미국에서 도피생활 중인 김준기 전 회장의 아들 김남호 DB손해보험 부사장은 장인의 회사(차바이오텍)의 주식을 갖고 있다 매도한 직후 차바이오텍이 관리종목으로 지정됐다"며 "장인이나 부인을 통해 미공개정보를 듣지 않고서야 이러한 일이 일어날 수 없을 것"이라며 논란을 제기했다.

    업계에 따르면 김 부사장은 지난 2월경 자신이 보유하고 있던 차바이오텍 주식 8만2000여주를 모두 처분했으며 이후 지난 3월 차바이오텍은 관리종목으로 지정됐다. 현재 금융감독원은 이에 대해 미확인정보 이용 정황이 있는지 모니터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 관계자는 "노조 간부를 비롯해 1인시위를 진행한 노조원들을 지방지점으로 인사발령 내린 뒤 CCTV의 위치를 조정, 해당 노조원들의 감시할 수 있도록 설치했다"며 "개인정보 보호법상 CCTV 위치 설정, 변경 등은 직원의 동의를 받아야 하나 이러한 절차 없이 감시하려 했다"고 주장했다.

    이날 집회에 참석한 한 해고 직원은 "DB금융투자 재직중인 십수 년간 내내 우수사원으로 선정됐다"며 "아내와 아이가 아파서 힘들 때 딱 한 해 BEP를 맞추지 못하자 회사는 바로 150만원짜리 비정규직으로 전환했다. 그리고 지난해 3월 해고당했다. 노조가 있었더라면 이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며 울먹였다.

    한편, 이에 대해 DB금융투자 측은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하고 있다.

    DB금융투자 관계자는 "해당 간부는 보복성 인사가 아닌 정기인사에 의해 타 지점으로 발령됐으며 원래 CCTV가 설치돼 있던 자리에 앉았으며 해당 노조원만을 감시하기 위한 목적이 아닌 다른 직원들도 같이 잡히는 위치"라고 말했다.

    아울러 "회사는 현재까지 성실하게 교섭에 임해 왔으나 노조측에서 일방적으로 결렬 통보를 해 왔다"며 "지금이라도 교섭에 나설 준비는 돼 있다"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