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형 IB 관련 신규 사업 등 인가 산적업계 이끌어야 할 금감원이 우왕좌왕 ‘답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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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유, 후원금 의혹으로 도덕성 논란이 불거졌던 김기식 금융감독원장이 지난 16일 저녁 결국 사의를 표명하면서 어렵게 채워졌던 금감원장 자리는 또다시 공석으로 남게 됐다.

    이 때문에 신규사업 인가를 애타게 기다리고 있는 증권업계 입장에서는 또다시 ‘기약없는 기다림’을 하게 된 상황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김 원장은 지난 19대 국회의원 시절 정무위원회 소속으로 피감기관의 지원을 받아 해외출장을 다녀온 건에 대해 ‘로비성 출장’ 의혹을 받았다.

    이에 청와대가 선관위에 질의서를 보냈고, 선관위가 일부 정황에 위법판결을 내렸으며 결국 16일 저녁 김 원장이 임명권자에 사의를 표했다.

    앞서 전임자인 최흥식 전 원장도 금융사 채용특혜 비리에 휘말려 지난달 조기 사퇴한 이후 증권업계는 내내 차기 인사만 바라보고 있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후임자인 김 원장마저 결국 한 달도 채우지 못하고 떠나고 말았다.

    증권사들은 당혹을 감추지 못하는 분위기다.

    특히 지난해 초대형IB로 승인됐으나 핵심사업인 발행어음 인가를 받지 못해 대기중인 NH투자증권의 경우 더욱 초조해졌다.

    실제 NH투자증권은 발행어음을 비롯한 IB사업에 역점을 두기 위해 IB 전문가인 정영채 사장을 선임하고 전사적 역량을 기울여 왔다.

    정영채 사장은 취임 후 간담회에서 “(발행어음 인가 연기로) 선점 효과를 빼앗긴 점은 아쉽지만 발행어음 자체에 대한 전략적 판단을 할 수 있는 시간이 주어진 것은 고마운 부분”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증권업계에 현안이 많이 산적해 있는 가운데 주체가 돼야 할 금감원의 수장이 계속 이슈가 되고 있어서 애석한 상황”이라고 아쉬움을 전했다.

    다른 관계자도 “문재인 정부가 금융개혁의 의지를 내세우면서 지난 최 전 원장 낙마 이후 자기 의지로 개혁 드라이브를 걸 수 있는 김 원장을 임명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김 원장 사퇴로 정부의 금융개혁 의지 자체가 꺾일 수 있어 업계인으로서 아쉽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