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탓 상권도 위축… 강남권 상가임대료 약세경리단길 한풀 꺾이며 안정화… 망원동 임대료 9.5%↑

  • 서울상권 한축을 담당했던 강남‧이태원 일대 상가임대료가 소폭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 1분기 서울 평균 상가임대료는 ㎡당 3만2700원으로, 전분기 대비 2.1% 떨어졌다.
    콧대 높았던 강남 주요상권도 하락세를 그렸다. 올 1분기 강남권역 주요상권 임대료는 모두 마이너스를 보였다.

    지역별 감소율은 △삼성역 -2.7% △압구정역 -1.5% △신사역 -1.1% △강남역 -0.9% 순으로 조사됐다.

    그중 신사역 일대는 애플스토어 입점에도 불구하고 한산한 분위기를 이어갔다. 오픈 초기 집객효과는 확실했지만 단발적 이슈에 그쳤다.

    되레 임대인 눈높이가 높아져 일대점포 임대호가가 올랐고, 이를 버티지 못한 임차인이 생기면서 공실로까지 이어졌다. 이러한 분위기가 지속될 경우 상권침체는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강남역은 신학기 시즌이 도래하면서 10~20대 유동인구가 꾸준히 이어져 패션의류 위주로 명맥이 유지됐다. 하지만 수요유입 증가까지 진행되진 않았다.

  • ▲ 강남권역 상권 임대료 현황(단위: 만원/㎡). ⓒ 부동산114
    ▲ 강남권역 상권 임대료 현황(단위: 만원/㎡). ⓒ 부동산114


    도심권에선 종로3가를 중심으로 임대료가 상승했다. 종로3가는 전통적 요식업 밀집지역으로 최근 익선동이 신흥상권으로 떠올랐다.

    서울 마지막 한옥마을로 지정된 익선동은 프랜차이즈 입점제한으로 기존 특색 있는 상권이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하지만 상권 규모가 작고 확장이 쉽지 않아 적절한 콘텐츠 등이 필요해 보인다.

    한편 종각역 상가 평균 임대료는 전 분기 대비 8.4% 가량 상승했다. 이 지역 상가임대료는 ㎡당 6만3900원으로 조사됐다.

    김민영 부동산114 선임연구원은 "유흥 및 요식업이 밀집해 있어 30대 직장인을 위주로 외부수요 유입이 이어지고 있지만 대로변 일대 공실은 여전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신촌‧마포역은 망원동 상권이 임대료 상승을 이끌었다. 올 1분기 상가임대료가 9.5%나 오른 망원동은 '포은로'를 중심으로 소규모 요식업이 밀집해 있고, SNS‧매스컴을 통해 입소문이 번지면서 외부수요가 꾸준히 유입됐다.

    김민영 선임연구원은 "유명세를 탄 직후보다 유동인구가 안정화되면서 상권이 자리잡은 모습"이라며 "지리적으로 가까운 홍대‧연남동 주변상권과 함께 상권 클러스터를 이루고 있다"고 말했다.

    이화여대 상권 살리기 운동도 지속되고 있다. 최근 서대문구청은 이대상권을 패션문화거리로 지정, 청년몰 조성사업으로 개성 있는 소규모 점포들이 들어서고 있다. 이와 함께 일부 요식업이 인기를 얻으며 외부수요도 소폭 증가했다.

    하지만 전반적인 상권자체는 여전히 위축된 모습이다. 대로변 등 A급 입지 점포는 여전히 임대료가 높아 상권 활성화가 쉽지 않아 보인다.

  • ▲ 도심 상권 임대료 현황(단위: 만원/㎡). ⓒ 부동산114
    ▲ 도심 상권 임대료 현황(단위: 만원/㎡). ⓒ 부동산114


    경리단길 상권이 한 풀 꺾인 이태원은 임대료가 3분기 연속 하락하면서 안정화를 되찾는 모습이다. 인근 해방촌 상권이 이색점포들로 활기를 띄고 있는 가운데 해방촌 곳곳에 리모델링 중인 다가구주택을 쉽게 찾아 볼 수 있었다.

    한편 북촌과 서촌 상가 임대료는 올 1분기 모두 상승했다. 북촌은 내국인보다 외국인 관광객이 주축을 이뤘고, 상권 진입로 매물이 ㎡당 4만5000원에 거래됐다. 평균 임대료는 ㎡당 4만2900원 선이었다.

    이에 비해 서촌은 내국인 수요가 대부분으로 당분기 누하동‧통의동 일대 상가임대료가 ㎡당 3만~4만원 선에 거래됐다.

    김민영 선임연구원은 "상권에는 흥망성쇠가 존재하기 마련이지만 최근 흥에서 망까지 기간이 더욱 짧아지고 있는 듯한 모습"이라며 "대형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들어서면 기존 임차인들은 퇴거수순을 밟으며 상권은 침체되기 마련"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상권이 살면 장기적으로 상가가치 또한 오른다"며 "임대인과 임차인의 상생을 통해 상권 살리기가 선행된다면 장기적으로 상가가치 또한 오르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