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家 밀수 논란 세관으로 불똥… 관세청 "인천공항세관 즉시 감사 착수"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일가의 갑질 논란에 이은 밀수 및 관세탈세 의혹이 관세청 커넥션으로 비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관세청은 25일 인천공항세관에 대한 감사에 돌입했다. 관세청 관계자는 “공항세관에 대한 밀착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바 즉각 감사에 착수 했다"며 "제기되고 있는 의혹을 명확히 살펴 보겠다”고 밝혔다. 다만 “한진가의 밀수와 탈세조사는 감사와는 별개로 인천공항세관에서 차질없이 진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인천공항세관은 지난 21일 조현민 전무 등 한진그룹 총수일가의 자택 3곳과 인천공항 제2터미널 내 대한항공 사무실을 압수수색한데 이어, 대한항공 본사 전산센터와 한진관광 및 김포공항 사무실에 대해서도 조사를 벌였다.

24일부터는 카카오톡 오픈 채팅방에 '인천세관이 제보를 받습니다'라는 제보방을 개설해 밀수·탈세 행위를 입증할 추가 자료를 수집중이다.

하지만 관세청의 발빠른 대응에도 불구하고 의혹의 시선은 여전하다. 공항세관의 묵인없이는 밀수 자체가 불가능 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특히 대한항공 직원들의 SNS에 지난해 3월 인천공항세관이 대한항공에 지인 4명의 좌석을 앞자리로 옮겨달라는 청탁을 했다는 메일이 공개되면서 의혹은 좀체 가시지 않고 있다.

관세 업계 관계자는 “휴가나 명절 시즌 세관을 통해 항공기 티켓구매를 의뢰하는 사례를 자주 지켜봤다”며 “특히 공항입국 당시 특정인을 지목해 주면 세관검사에서 편의가 제공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