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DGB금융, 우여곡절 끝 새 수장 임명갈등 봉합 및 내부 분위기 쇄신 과제 떠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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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고경영자(CEO) 리스크와 채용비리로 얼룩진 금융권의 긴 터널에 끝이 보인다. 

금융감독원과 일부 금융사가 각종 논란을 거듭하며 새로운 수장을 맞이한 가운데 갈등은 봉합하고 조직 안정화에 힘쓸 것으로 풀이된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DGB금융지주는 김태오 전 하나HSBC생명 사장을 차기 회장으로 내정했다.

지난 3월 말 박인규 전 회장이 사퇴하면서 약 한 달 가량 CEO 공백 사태가 빚어졌으나 차기 회장 인선 작업을 빠르게 끝내면서 리스크를 최소화했다는 평가다.

앞서 DGB금융은 박인규 전 회장 체제 당시 비자금 조성 의혹과 성추행 파문, 채용비리 등 대형 악재가 겹치면서 내부적으로 불안한 상황이 계속됐다.

이 가운데 하이투자증권 인수 잠정 중단 등 주요 사업 진행도 차질을 빚게 됐고, 박인규 전 회장 책임론이 대두하면서 CEO 교체 요구 필요성이 지속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박인규 전 회장은 사퇴 의사를 표명했고, 공석이 된 DGB금융 회장 자리를 김태오 전 하나HSBC생명 사장이 메우게 됐다.

김태오 차기 DGB금융 회장은 소통과 화합으로 조직 안정화에 주력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현재 DGB금융이 직면하고 있는 가장 큰 문제를 인지하고 있는 김 회장은 정도 경영을 통해 고객과 주주, 지역사회에 대한 신뢰 회복과 가치 제고를 위해 최선을 다한다는 태도다.

업계에서도 DGB금융의 새로운 수장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 내부 분위기 쇄신을 통해 답보 상태인 사업들을 빠르게 해결하고 실적 부진 문제를 해결하길 바라고 있다.

이와 함께 최근 새 수장을 맞은 금융감독원의 행보에도 큰 관심이 쏠린다.

금감원은 올해 들어 무려 세 차례나 원장을 교체하며 대규모 혼란을 겪었고, 최근 윤석헌 금감원장이 선임되며 논란이 마무리되는 분위기다.

학자 출신인 윤석헌 금감원장은 지난해 금융행정혁신위원장으로 활동하며 인터넷 전문은행이나 노동이사제 등 금융권 현안을 잘 파악하는 등 은행권 지식이 풍부한 인사로 평가받는다.

특히 은행권에서는 윤 원장이 합리적인 개혁론자로 불리는 만큼 무조건 비판적인 잣대를 들이대기보다 융통성을 갖고 각종 사안을 해석하길 기대하고 있다.

일례로 은행권 채용비리 사태의 경우 최흥식 전 금감원장 사퇴 이후 김기식 전 금감원장이 불을 댕기며 논란을 더욱 키운 바 있다.

이로 인해 우리‧KEB하나‧국민은행에 이어 신한은행까지 4대 시중은행 모두 채용비리 파문을 겪게 됐고
CEO들은 경영 일선에서 최대한 자취를 감추는 등 어수선한 상황이 연출됐다.

하지만 검찰 수사가 끝을 향해가고 있고, 윤석헌 신임 금감원장 역시 채용비리 문제를 확대하는 대신 수사 결과를 바탕으로 이를 해결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다.

전국은행연합회가 준비한 은행권 채용절차 모범규준안도 조만간 발표를 앞두고 있다. 

금융당국이 과거 은행권 채용비리 의혹을 파헤치는 것 대신 채용 절차를 정비하고 새로운 채용 문화 정립을 위해 힘쓸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는 셈이다.

이에 화답하듯 은행들 역시 올해 채용 규모 확대를 약속하며 분위기 쇄신에 힘쓰고 있다.

이와 관련 은행권 관계자는 "금감원을 비롯해 그동안 많은 의혹이 제기됐던 DGB금융도 새 수장을 맞이하게 됐다"며 "올해 연말까지 금융권 수장 교체 이슈가 없는 만큼 지금까지 발생한 수많은 갈등을 최대한 봉합하고 이른 시일 내 안정적인 환경을 구축하길 기대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