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전선수 줄부상 이어 '스웨덴-멕시코-독일' 상대… "16강 기대감 낮아""평창올림픽 과도한 광고비 집행 부담에, '북-미 회담-지방선거' 등 이슈 잇따라
  • ▲ ⓒ뉴데일리DB
    ▲ ⓒ뉴데일리DB

    2018 러시아 월드컵이 10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그동안 스포츠 이벤트때 마다 광고 및 프로모션 등으로 시끌벅적였던 SK텔레콤과 KT가 예전만큼의 마케팅 활동을 벌이지 않고 있다.

    KT는 대한축구협회 공식 후원사지만 경기응원 이벤트 외 광고 등 별다른 프로모션을 진행하지 않고 있으며, SK텔레콤은 월드컵 마케팅 계획이 없다는 입장이다. 국내서 열렸던 평창올림픽 때와 대조적으로, 이번 월드컵의 경우 조별리그 상대가 강해 흥행에 대한 기대감이 낮아졌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KT는 대한축구협회 공식 후원사로서 지난 2001년부터 국가대표팀을 후원하고 있다. 최근엔 대한축구협회와 2019년 5월까지 후원을 지속하는 조인식을 체결한 상태다. 그동안 KT는 축구대표님 관련 이벤트 행사가 있을 때마다 다양한 광고 마케팅 활동을 진행해왔다.

    지난해 열린 'FIFA U-20 월드컵 코리아' 대회 기간 중 광고캠페인을 통해 '피플.테크놀로지. U-20 월드컵' 편을 공개하기도 했으며, 2010년 월드컵을 앞두곤 전 국가대표선수인 황선홍 씨를 캐스팅해 광고를 송출시키기도 했다.

    그러나 이번 월드컵을 앞두곤 특별한 월드컵 광고 시리즈를 찾아보기 힘들며, 현재까지 러시아 월드컵 관련 광고를 진행하지 않고 있다.

    서울광장 응원전 등 마케팅 활동을 계속 검토 중이지만, 예전만큼 큰 힘을 쏟고 있지 않는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월드컵이 평창올림픽 처럼 국내 행사도 아니고, 조별리그 상대들이 강해 흥행 기대감이 낮아졌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2002년 한-일 월드컵 4강 진출, 2010년 남아공 월드컵 원정 첫 16강 진출 등 국민들의 눈높이가 높아진 상황이지만, 주전선수들의 줄부상으로 16강 탈락에 대한 자조섞인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실제 KT는 지난 1일 대한민국과 보스니아와의 축구국가대표 평가전을 기념, 서울광장 거리 응원전을 주최했지만, 월드컵 같은 조에 속한 팀(스웨덴-멕시코-독일)들보다 객관적 전력에서 한 수 아래로 평가받는 보스니아에 1대3으로 패하며, 큰 빛을 발하지 못했다.

    SK텔레콤 역시 월드컵 마케팅 계획이 없는 상태다. 흥행 기대감이 낮은 이유도 있겠지만, 평창올림픽 '앰부시' 마케팅 논란 등의 잡음을 의식하는 게 아니냐느 분석이다. 앰부시(Ambush)는 '매복'을 뜻하는 말로, 교묘히 규제를 피해 가는 마케팅 기법을 말한다.

    SK텔레콤은 지난해 12월 초부터 김연아를 광고모델로 한 평창올림픽 캠페인 광고를 내보내며 앰부시 마케팅 논란이 일었었다. KT는 평창올림픽에 500억원 이상을 후원한 국내 최상위등급의 통신부문 '공식 파트너'사인데 SK텔레콤이 무단으로 올림픽 관련 광고를 진행했다는 이유에서다.

    2002년 한-일 월드컵 때에도 당시 공식 파트너사는 KT 였지만, SK텔레콤이 '붉은악마가 돼라(Be The Reds)'의 슬로건을 내건 광고를 대대적으로 집행하면서, 앰부시 마케팅 논란이 이어져 왔다.

    업계 한 관계자는 "통신사들이 마케팅 비용 대비 얼마나 큰 효과를 볼 수 있을지 의심하는 분위기"라며 "16강 탈락이라는 전문가들의 주된 예측과 팬들의 자조섞인 분위기가 흥행 기대감 하락으로 이어져 마케팅 활동에 영향을 줬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올초 평창올림픽에서의 과도한 광고 비용 집행은 물론, 북-미 정상회담, 지방선거 이슈도 이번 월드컵 마케팅 집행 전략에 영향을 줬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