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부산 이어 4번째… 번식 못 하는 일개미반경 200m 내 컨테이너 소독 후 반출
  • ▲ 붉은불개미 방역작업.ⓒ연합뉴스
    ▲ 붉은불개미 방역작업.ⓒ연합뉴스
    평택·부산에 이어 인천항에서 붉은불개미가 수십 마리 발견돼 검역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농림축산검역본부는 6일 인천항 인천컨테이너터미널 야적장의 바닥 틈새에서 붉은불개미 일개미 70여 마리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20일 부산항에서 3000여 마리가 발견된 지 16일 만이다.

    컨테이너 야적장에서 발견된 것은 지난해 9월28일 부산항 감만부두, 지난달 평택항, 부산항에 이어 4번째다. 지난 2월 인천항 보세창고 안 수입 고목 묘목에서 일개미 1마리, 5월 수입 건조 대나무가 든 컨테이너 안에서 2마리가 각각 발견된 것까지 포함하면 모두 6번째다.

    이번에 발견된 개체는 번식능력이 없는 일개미지만, 국내 주요 항만에서 잇달아 붉은불개미가 발견되면서 국내로 유입돼 확산하는 것은 아닌지 우려가 커지고 있다.

    검역본부는 확산을 막으려고 발견지점과 주변 지역에 대해 소독과 방제에 나섰다. 주변 지역으로 반경 5㎞ 내에 통제선과 점성페인트로 방어벽을 설치했다. 검역본부 직원 23명도 긴급 투입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발견지점을 중심으로 200m 반경에 쌓여있는 컨테이너에 대해선 이동을 제한하고 소독 후 실어 내가도록 조처했다.

    검역본부는 7일 환경부와 농촌진흥청 등 관계기관과 학계 전문가가 참여하는 합동조사를 벌일 예정이다.

    검역본부 관계자는 "지난달 평택·부산항에서 붉은불개미가 발견된 이후 전국 42개 국제공항과 항만을 대상으로 예찰을 강화하고 우려 지역은 정밀조사, 독먹이 살포, 예찰트랩 확대 등을 추진하고 있다"며 "야적장에서 발견된 4건 모두 항만 예찰 과정에서 발견됐다"고 말했다.

    붉은불개미는 세계자연보호연맹(IUCN)이 지정한 세계 100대 악성 침입 외래종에 속하는 해충이다. 강한 독성이 있어 물리면 심한 통증과 가려움증을 유발하고 심하면 현기증과 호흡곤란, 의식장애 등으로 사망할 수도 있다.

    정부 합동조사에 참여해온 류동표 상지대 산림과학과 교수는 "원래 개미 등에 물려 과민성 쇼크를 일으키는 사례가 연간 20~30명쯤 있다"며 "(외래 붉은불개미의) 독성은 벌에 쏘였을 때 나타나는 과민반응이 1이라고 할 때 0.2 이하로 낮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