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아百 '고메이 494', 올 1~7월 매출 전년比 37% 증가현대百 원테이블·밀키트 "프리미엄 차별화가 인기 요인" 분석
  • ▲ 고메이 494 우유. ⓒ갤러리아백화점
    ▲ 고메이 494 우유. ⓒ갤러리아백화점
    일반 브랜드에 비해 최대 10배 가량 비싼 백화점의 프리미엄 식품 PB(자체브랜드)가 백화점 식품관을 휩쓸고 있다.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가 아닌 맛과 품질을 최대 강점으로 내세우면서 까다로운 백화점 고객들의 입맛을 사로잡은 것으로 풀이된다.

    7일 업계에 따르면 갤러리아백화점이 선보인 '고메이 494'는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매출이 전년 대비 37% 신장한 것으로 집계됐다. 고메이 494 참들기름, 장류 등의 매출 호조와 올해 출시된 쇠고기볶음고추장, 조선간장, 유기김, 유기농목초우유 등의 인기가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고메이 494'의 최대 인기 제품은 참기름(250ml, 4만원), 유기김(50g 9500원), 유기농 목초우유(900ml, 7200원)으로 일반 브랜드 대비 비싼 가격에 팔리고 있다. 

    시중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A브랜드의 참기름 500ml 제품이 4980원, B브랜드의 우유 1000ml 제품이 2480원 대인 점을 감안하면 '고메이 494'브랜드 제품은 '가성비'가 현저히 떨어지지만 '포미족(나를 위한 현명한 소비)', '스몰럭셔리(작은 사치)' 등의 최근 트렌드와 맞물리면서 인기를 얻고 있다는 분석이다.

    갤러리아백화점 관계자는 "고메이494 기름류, 장류, 김류 등 단품 기준으로 매출이 가장 높다"며 "고메이494는 자사카드와 멤버쉽을 보유한 고객의 비중이 80%에 달할 만큼 충성 고객의 매출 비중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 번 구매를 해 맛을 보면 시중 다른 상품과는 품질이나 만족도에서 확실히 다르다는 것을 느낄 수 있어 재구매율 및 지인에게 추천을 많이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본인과 가족의 건강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다소 비싸더라도 좋은 상품을 제값을 주고 찾는 고객이 많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갤러리아백화점은 '고메이 494' 브랜드가 입소문을 타며 단골 고객층이 생기자 최근에는 가정간편식 개발을 준비하고 있다.

    이훈성 한화갤러리아 F&B상품팀 대리는 "고메이494는 건강에 가장 중요한 포커스를 맞추고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며 "건강한 먹거리를 고객의 식탁에 안전하게 제공하기 위해 개인적으로는 4살된 아들이 먹을 식재료를 개발한다는 아빠의 마음으로 상품을 개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 ▲ 현대백화점 원테이블. ⓒ현대백화점
    ▲ 현대백화점 원테이블. ⓒ현대백화점
    현대백화점은 프리미엄 가정간편식 '원테이블'과 밀키트 '셰프박스'를 선보이고 있다.

    '원테이블'은 출시 8개월만에 약 40만개가 판매가 됐고 올해 7월 판매량은 전달 대비 30% 신장하는 등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12일 출시한 삼계탕의 경우 출시 1주일만에 품절돼 추가 생산해 물량을 마련하는 등 식품관 내 인기 가정간편식으로 자리를 잡았다.  '셰프박스'의 경우 7월까지 무역센터점 매장에서만 8000여 개가 판매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통상적으로 백화점 식품관에서 판매되는 가정간편식보다 3배 이상 팔린 것이라는 설명이다.

    원테이블 한우 육개장(400g, 6500원)과 한우 쇠고기 미역국(400g, 5000원), 오발탄 양볶음밥(452g) 1만원은 최대 인기 상품으로 꼽힌다.

    인기 가정간편식 브랜드인 CJ제일제당의 '비비고 육개장'과 '비비고 소고기 미역국'이 500g에 3480원, 이마트 '피코크 진한 육개장'이 500g 5480원, '피코크 소고기 미역국'이 500g 3880원 수준인 것을 감안하면 '원테이블'이 훨씬 비싸지만 맛과 품질로 승부수를 던진 것이 차별화를 가능케 했다는 분석이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대부분의 유통업체 자체 상품(PB)이 가격을 앞세운 것과 달리 가격이 높더라도 좋은 재료와 원료를 사용해 고객이 만족할 만한 제품을 만든다는 전략이 주효했다"며 "밀키트의 경우 현대백화점의 최대 강점인 고급 식재료와 고급 레스토랑의 레시피를 결합한 것도 인기 요인으로 꼽힌다"고 설명했다.

    현대백화점은 현재 '셰프박스'를 무역센터점 식품관에서만 판매하고 있는데 지속적인 인기에 힘입어 향후 압구정본점, 목동점 등 주요 점포와 아울렛·온라인몰 등으로 판매처를 확대할 예정이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원테이블은 다른 가정 간편식보다 가격이 5~20% 높지만 좋은 식재료를 사용해 영양과 맛을 살렸다는 점이 소비자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며 "고급 식재료를 앞세운 프리미엄 상품을 통해 가정 간편식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최근 1~2인 가구가 증가하고 캠핑족이 늘면서 국내 가정간편식 시장은 지난해 3조원을 돌파하고 최근 2년간 연평균 성장률 30%대를 기록했다.

    업계 선두인 CJ제일제당을 비롯해 오뚜기, 동원F&B, 대상, 풀무원, 신세계푸드, 농심, 한국야쿠르트, 이마트 등 식품업체를 비롯해 유통업체들도 속속 이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가정간편식 시장이 커지면서 제품이나 브랜드가 점점 세분화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가성비 제품이 주를 이루던 트렌드에서 벗어나 최근에는 프리미엄, 보양식, 유기농, 이국적인 음식 등 차별화 제품이 소비자들의 입맛을 당기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