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신과함께' 1·2편 각각 관객수 1440만·1140만명 기록2012년 이상무 CJ 영화사업부문 본부장 영입하며 '벤치마킹'
  • ▲ '신과함께-인과 연' 포스터.ⓒ롯데
    ▲ '신과함께-인과 연' 포스터.ⓒ롯데

    “우리가 해냈다. 영화 산업 진출 이후 처음으로 관객수 1000만명 돌파에 이름을 올렸다. 그것도 동시에 제작한 시리즈 2편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그룹이 투자배급한 영화 '신과함께'가 처음으로 1000만명을 잇따라 넘어서며 이른바 '쌍천만' 대기록을 세웠다.

    그동안 CJ에 끌려다니던 롯데로서는 숙원을 푼 셈이다.

    역대 한국영화 중에 관객수 1000만명을 넘은 것은 15개에 불과하다. 그 가운데 CJ ENM이 명량(1760만명)을 포함해 5개로 가장 많다. 이어 쇼박스가 4개로 뒤를 쫓고 있다.

    롯데엔터테인먼트는 지금껏 그 대열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그러나 지난해 12월 개봉한 '신과함께-죄와 벌'과 올해 8월 개봉한 '신과함께-인과 연'이 보란듯이 대박을 쳤다. 각각 1440만명, 1140만명(20일기준)으로 한국영화 역대 흥행 2위와 11위를 기록 중이다.

    특히 '신과함께'는 1·2편이 동시에 제작돼 리스크가 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롯데엔터테인먼트 이상무 영화투자제작 부문장(상무)은 승부수를 던졌다. 흥행에 대한 그만큼 확신이 있었기 때문이다.

    즉, 이번 쌍천만 대기록에는 이상무 상무의 공이 가장 큰 셈이다. 이 상무는 CJ 출신으로 2012년 롯데에 합류했다.

    롯데 관계자는 “당시 한국영화 투자업계에서 유능하다는 평가가 많아서 영입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업계 1위였던 CJ를 벤치마킹 하려는 의미도 있었다”고 말했다.

    롯데는 2011년까지 CJ E&M(현 CJ ENM) 영화사업부문 본부장을 하던 이상무 상무를 영입하면서 도약을 꿈꿨다. 롯데는 그를 영입한 이후에도 6년간 시행착오를 겪었고, 드디어 '신과함께' 대박으로 영화산업 분야에서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이는 롯데그룹 전체에도 활력이 되고 있다.

    신동빈 회장의 구속과 중국 사업 부진 등 여러가지 경영여건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신과함께 흥행 소식은 경영진들과 직원들의 사기진작에 도움이 되고 있다는 것.

    롯데그룹 관계자는 “여러가지로 웃을 일이 별로 없는데 영화에서 좋은 소식이 들리기 때문에 임원회의 등에서 오프닝 대화 소재로 자주 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관련해서 신동빈 회장이 직접적으로 어떤 언급을 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지만, 내심 흐뭇해하지 않겠냐는 게 롯데 관계자의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