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넬 남성 메이크업 라인 세계 최초 韓 론칭애경산업·LF '남성' 전용 브랜드 출시여성 못지않은 소비 주축으로 부상
  • 외모에 관심을 두는 남성이 늘면서 남성 화장품 시장은 해마다 성장을 거듭하면서 화장품업계가 남성 화장품 강화에 나섰다. 기존 화장품 라인에 남성용 제품을 추가하는 수준을 넘어 신규 브랜드를 잇달아 론칭하고 있다.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샤넬은 다음 달 1일 최초의 남성 메이크업 라인인 '보이 드 샤넬'을 론칭한다. 이번 남성 메이크업 라인은 파운데이션·립밤·아이브로우 펜슬로 선보인다.

    샤넬 남성 메이크업 라인을 제일 먼저 한국에 선보이는 배경에는 트렌드에 민감하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잘 활용하는 한국인의 마케팅 대상으로 효과적이라는 판단에서다. 샤넬은 "한국에서 론칭 후 오는 11월부터 전 세계 매장에서 판매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LF는 다음 달 남성 화장품 '헤지스 맨 스킨케어'의 매장을 용산 아이파크몰과 코엑스에 오픈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위해 사내 품평 등 절차는 물론 막바지 작업이 한창인 것으로 알려졌다.

    헤지스 맨 스킨케어는 남성의 라이프스타일, 피부 고민 등을 분석한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필수 제품 위주로 구성해 제안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토너·로션 등 스킨케어 제품을 먼저 내놓은 뒤 내년 초 선크림·BB크림 등으로 제품군을 다양화할 계획이다. 

    애경산업은 이달 18~24세 남성들을 고민을 담은 남성용 화장품 브랜드 '스니키'를 론칭했다. 스니키는 선크림·컨실러·립밤·아이브로우·클렌징으로 구성됐다. 

    또 8000원부터 1만원 초반대의 제품까지 합리적인 가격으로 남성들의 경제적인 부담감을 줄였다. 그동안 여성 브랜드 에이지투웨니스(AGE 20's)와 루나가 애경산업의 성장을 이끌었다면 추가적인 성장동력으로 남성 화장품을 선보인 것으로 해석된다.

    LG생활건강의 빌리프는 올해 남성전문 스킨케어 '맨올로지'를 리뉴얼해, 남성 고급 화장품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급격히 성장하는 남성 화장품 시장에서 맞춰 올인원과 클렌징 폼 등 총 10종으로 구성해 선택의 폭을 넓혔다.

    화장품업계가 여성의 영역으로만 여겨졌던 화장품을 남성까지 확장하는 까닭에는 시장 성장에 있다. 과거 특정 카테고리에만 몰렸던 남성 수요가 최근에는 성별과 관계없이 사용할 수 있는 상품으로까지 확장되고 제품도 다양화되는 추세다.

    유로모니터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남성 화장품 시장은 지난해 기준 1조3000억원 규모로, 7000억원대였던 2010년에 비하면 7년 새 2배가량 성장했다. 앞으로도 연간 10% 안팎의 높은 시장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화장품업계 관계자는 "외모에 대한 관심과 새로운 것에 대한 호기심이 남성 화장품 시장의 성장을 주도하고 있다. 남성들이 여성 못지않은 소비 주축으로 떠올랐다"면서 "때문에 화장품 가게에서 남성 종업원을 고용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고 분위기를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