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농지 645ha 물에 잠기고 흙에 덮여
  • ▲ 장마로 물에 잠긴 논이 피해를 입었다.ⓒ농촌진흥청
    ▲ 장마로 물에 잠긴 논이 피해를 입었다.ⓒ농촌진흥청

    추수를 한 달 앞두고 전국 농지에 내린 폭우로 농가가 시름에 빠졌다. 30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전국 농지 피해 면적은 총 641.2ha로 집계됐다. 큰비에 씻겨 내린 흙으로 덮여버린 농경지 매몰 면적도 4ha에 달했다.

    시간당 최고 400mm물 폭탄이 내린 강원지역에서는 농경지 총 125ha가 물에 잠겼다. (100ha), 과채류(10ha), 기타 밭작물(10ha)이 침수돼 수확 차질이 불가피하다.

    경기도에서도 논·밭과 비닐하우스 침수 신고가 잇따랐다. 경기 파주에서 배추·쌀 농사를 하는 A씨는 “11월에 수확할 배추 모종을 지난 주말 밭에 심었는데, 폭우를 맞고 어린순 피해가 속출해 상당수를 뽑아냈다며 안타까워했다.

    과수 농가도 수확을 앞두고 피해를 입긴 마찬가지다. 태풍 솔릭으로 전남 지역에서만 과수원 총 102ha가 열매 떨어짐(낙과) 피해를 입은 데 이어, 강원 지역에서는 과수원 침수 신고가 접수되고 있다.

    침수나 매몰 피해를 입지 않은 사과·배 과수원도 수확을 앞두고 열매 터짐(열과) 피해와 당도 하락이 우려된다. 열매 터짐이란, 나무 뿌리가 땅 속 수분을 과다하게 흡수함에 따라 열매가 수압을 견디지 못하고 갈라지는 현상이다.

    이번 호우로 농작물 피해를 입은 논은 물 빼기 작업과 동시에 병해충 예방·방제 작업이 필요하다. 과수는 부러지거나 찢긴 가지를 잘라낸 후 병해충이 파고들지 않게 약제를 도포해야 한다.

    농식품부 재해보험정책과 관계자는 어제 늦은 밤까지 경기도와 강원도에서 비가 내려 해당 지자체 공무원들이 현재 농경지 피해를 조사 중이다. 조사가 끝나면 농경지 피해 면적 집계 수치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라고 밝혔다.

    기상청에 따르면 31일 오전까지 충청·전라 등 지역에 시간당 40mm의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농경지 피해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