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임시 이사회서 인수 안건 통과시켜 최종 확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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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CC가 미국 글로벌 실리콘 제조업체 모멘티브 퍼포먼스 머티리얼즈를 30억 달러(약 3조5000억 원)에 인수하기로 계약 체결했다고 13일 밝혔다.

    회사는 이날 서울 서초구 본사에서 임시 이사회를 열고 반도체 원료∙장비를 생산하는 원익QnC, 사모펀드(PEF) 운용사 SJL 파트너스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모멘티브를 인수하기로 한 안건을 통과시키며 인수 작업을 최종 확정했다. 

    이사회 직후 KCC는 서울 중구 회현동 법무법인 세종 사무실에서 정몽진 회장을 비롯한 회사 주요 임원진과 임석정 SJL파트너스 대표, 잭 보스(Jack Boss) 모멘티브 대표, 브래들리 벨(Bradley Bell) 이사회의장 등 주요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인수 본계약을 체결했다. 

    KCC는 컨소시엄을 통해 모멘티브를 인수한 후 실리콘 사업과 쿼츠 사업을 분리할 계획이다. 모멘티브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실리콘 사업은 KCC가 운영하고 나머지 쿼츠 사업은 원익QnC가 운영하는 방법이다. SJL파트너스는 각각의 회사 지분 절반씩을 소유하게 된다.

    사업군도 모멘티브 인수로 주력 사업이 된 실리콘을 중심으로, 첨단 소재는 물론 도료, 유리, 바닥재, 창호 등 종합 건자재와 인테리어까지 다양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완성하고 국내는 물론 글로벌 사업 확대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KCC의 연간 연결기준 매출액도 2017년 기준 3조8000억 원의 두 배에 가까운 6조 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며, KCC그룹 전체 매출도 2017년 기준 5조7000억 원에서 8조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모멘티브의2017년 상반기 매출액은 11억 3800만 달러였으나 2018년 상반기 매출액은 13억61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약 18% 성장했다. 특히 올해 하반기 매출액은 약 13억3900만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돼, 총 매출액 규모는 약 27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이는 지난해 매출액 대비 약 17% 신장한 것으로 매출총이익도 지난해 대비 25%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KCC 전체 매출을 견인할 것으로 보인다.

    모멘티브는 실리콘, 쿼츠 업계에서 첨단기술 소재 제품을 공급하는 굴지의 특수소재 전문기업이다. 2006년 미국 사모펀드 아폴로PE가 제너럴일렉트릭(GE) 핵심 계열사이던 GE어드밴스드머티리얼즈와 GE바이엘실리콘, GE도시바실리콘 등을 인수 합병해 출범시킨 회사다. 

    미국의 다우듀폰, 독일의 바커와 함께 세계 3대 실리콘 및 쿼츠 기업으로 꼽히며, 지난해 매출액은 23억3100만 달러를 기록했다. 미국과 유럽, 중국 등 전세계 주요 지역에 16개의 실리콘 생산공장을 포함해 24개의 공장을 두고 있으며, 다양한 제품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있다.

    실리콘 산업은 친환경소재 및 경량화 소재의 수요 증가 추세에 힘입어 향후 세계 경제 성장률보다 약 2-3% 더 높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앞으로의 성장이 더욱 기대된다.

    회사 관계자는 “모멘티브는 약 80년에 이르는 오랜 기업 역사를 가진 만큼 축적된 기술 개발 능력도 세계 최고 수준"이라며 "이번 인수를 통해 기능성 첨가제 등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신제품 개발에 박차를 가해서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