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19일부터 이마트24, GS25 시범서비스 중단금융소비자 이용 미미…편의점 ATM 탓에 경쟁력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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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소비자 편의 증대를 위해 금융당국이 내놓은 편의점 캐시백 서비스가 2년간 외면받은 채 사실상 폐지 전철을 밟고 있다.우리은행을 제외한 나머지 은행은 서비스를 유지한다는 방침이지만, 실제 이용자가 없어 '있으나 마나'한 서비스로 전락한 모습이다.5일 업계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오는 19일부터 이마트24, GS25 일부 지점에서 운영하던 캐시백 시범서비스를 종료한다.우리은행은 캐시백 서비스를 대체할 만한 서비스가 많은 만큼 편의점과 서비스 계약을 연장하지 않기로 협의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우리은행은 GS25에서 ATM 수수료 혜택을 제공 중이다.앞서 우리은행은 신한은행과 함께 지난 2016년 10월부터 신세계 계열 편의점인 이마트24(옛 위드미) 16개 지점과 캐시백 서비스 시범 운영을 선도했다.이후 같은 해 12월 KEB하나은행과 국민은행이 뒤따라 시범서비스를 시작했으며, 지난해 초 금융결제원의 현금IC 공동결제망을 구축해 전 은행권으로 사업이 확대됐다.신한, KEB하나, 국민은행은 우선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은 없으나 현행 수준을 유지한다는 방침이다.현재 신한은행은 이마트24 전 점포에서, KEB하나은행은 이마트24와 GS25 일부 점포에서 서비스하고 있다. 국민은행은 이마트24, GS25, CU에서 제공하고 있다.캐시백 서비스는 영업점 창구나 자동화기기(ATM·CD) 이외에 어디서든 접할 수 있는 편의점에서 현금 인출이 가능하도록 채널을 확대해 접근성을 개선하고 수수료 부담을 줄이자는 취지에서 도입됐다.하지만 서비스는 출시하자마자 금융소비자와 편의점 업주에게 외면당하며 빛을 보지 못했다. 출범 초기 하루 평균 이용 건수는 2~3건에 불과했고, 2년이 지난 현재는 건수 파악이 어려울 정도로 이용률이 전무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범사업 초기 캐시백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편의점이 대형 업체가 아닌 이마트24에 한정되면서 실효성 지적도 있었다. 하지만 GS25, CU까지 확대되면서 서비스 확대에 기대감을 걸었음에도 효과는 미미했다.
A은행 관계자는 "2년 전 금융당국 주도 아래 은행들이 등 떠밀며 서비스를 도입했지만 의미 없는 서비스라는 시각이 컸다"라며 "더 편리하고 혜택 많은 ATM을 이용하는 게 소비자에게 더 유리한 만큼 캐시백 서비스 이용자도 사실상 거의 없는 수준"이라고 전했다. -
캐시백 서비스는 편의점에서 물건값을 결제하면 소액 현금을 찾을 수 있는 서비스다. 쉽게 말해 2만원짜리 물품을 구매하기 위해 3만원을 카드로 긁으면 차액인 1만원은 현금으로 받는 개념이다.이런 서비스가 확대되지 못한 가장 큰 이유는 인터넷전문은행으로부터 촉발된 편의점 ATM 서비스의 활성화다.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는 오프라인 지점이 없는 만큼 편의점 ATM 수수료 혜택 등을 통해 고객과의 접점을 넓히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여기에 시중은행도 각자 편의점과 손잡고 수수료 면제, 24시간 출금서비스 등을 시행하면서 캐시백 서비스의 경쟁력은 더욱 떨어지게 됐다.일례로 캐시백 서비스를 유지 중인 국민은행은 간편뱅킹 앱 '리브'의 편의점 출금 서비스에 더 초점을 맞추고 있다.리브 서비스는 GS25와 세븐일레븐 전국 1만3000여 ATM에서 통장이나 카드 없이 모바일 앱만 있으면 이용할 수 있다. 출금 이용 한도도 1일 50만원으로 캐시백 서비스(10만원)보다 높다.캐시백 서비스의 수수료(900원)도 소비자를 사로잡기는 어려웠다. 물론 편의점 공용 ATM 수수료(1300원)보다는 저렴하지만 타 은행 ATM 이용 수수료보다 경쟁력 있다고 하긴 어렵다.편의점 주인들은 이전보다 더 많은 현금을 보유해야 해 자금을 다루는 시재관리에 부담이 커진다. 캐시백 관리는 편의점 내에 있는 ATM기와 달리 현금수송과 경비 관련 직원이 따로 없어 편의점 내에서 직접 돈을 관리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