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금 대량 보유 따른 시재관리 '부담'운영시간 대비 서비스 실효성 우려
  • ▲ 위드미 편의점. ⓒ뉴데일리
    ▲ 위드미 편의점. ⓒ뉴데일리

    이제 편의점에서도 물품 구매와 함께 현금인출이 가능해졌지만 정작 편의점 주인들은 부담을 호소하고 있다.

    이들은 강도와 같은 금융 범죄에 대한 우려보다 자금을 다루는 시재관리에서 애로사항을 느끼고 있는 것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우리, 신한은행은 위드미 편의점 16곳에서 캐시백 서비스 시범 운영에 들어갔다.

캐시백 서비스는 편의점 점원이 포스단말기에서 물건 값을 결제 후 비밀번호만 입력하면 필요한 만큼의 현금을 꺼내주는 방식이다.

쉽게 말해 2만원짜리 물품을 구매하기 위해 3만원을 카드로 결제하면 차액인 1만원은 현금으로 받는 개념이다. 구매하는 물품금액의 기준은 따로 없어 500원어치를 구입해도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이렇듯 고객 입장에서는 간편한 금융서비스가 하나 더 생긴 격이지만 편의점 주인들은 전보다 더 많은 현금을 보유해야 하는 것에 부담을 느끼고 있다. 한 영업점당 보유할 수 있는 현금은 100~200만원 수준이다.

또한 편의점 내에 있는 ATM기와 달리 현금수송과 경비 관련 직원이 따로 없어 편의점 내에서 직접 돈을 관리해야 하기때문에 오픈·마감 시 현찰의 수를 맞추는 시재관리에 있어서 더욱 신경을 써야한다.

여기에 당일 보유한 현금이 모두 소진될 시 서비스 이용이 불가능해 일반 고객들에게도 볼멘소리가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편의점 주인들은 운영시간 대비 서비스 실효성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하고 있다.

위드미 편의점은 GS25, CU 등 대형 편의점과 달리 점주의 권한대로 이용 시간이 자율적이다.

실제로 전국 위드미 가운데 24시간으로 운영되는 곳은 소수에 불과했다.

이에 따라 급하게 은행 자동화기기를 찾기 어려운 상황이거나 공용 자동화기기의 비싼 수수료를 내야 하는 심야 시간에 서비스 이용이 불가능해 실속 없는 장사로 전락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다.

한 위드미 점주는 "캐시백 서비스를 시행하기 위해선 그 만큼의 현금을 굴려야 하기 때문에 부담스러운 것이 사실"이라며 "실질적으로 지점에 돌아오는 수익도 적은 편이라 편의점 운영에 많은 도움이 되진 않는다"고 전했다.

  • ▲ 우리은행이 지난 20일 위드미 편의점과 손잡고 캐시백 서비스 시범사업을 실시했다. ⓒ우리은행
    ▲ 우리은행이 지난 20일 위드미 편의점과 손잡고 캐시백 서비스 시범사업을 실시했다. ⓒ우리은행

    캐시백 서비스 수수료는 시간대와 상관없이 900원으로 기존 편의점 공동 자동화기기 이용 수수료 1200~1500원 보다 저렴한 편이지만 은행권 자동화기기의 수수료 500~1000원 보다는 다소 비싸다.

  • 이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우리, 신한은행 체크카드를 보유해야 하고 1일 10만원 이하 인출만 가능하다.

    한편 캐시백 서비스는 현재 △서울 위드미본점 △서울 마곡미르웰점 △서울 한양대 MK점 △서울 신림동부점 △금천 문성점 △용인 보정점 △철산 도덕파크점 △양주 평화로점 △광주 평동공단점 △진주 혁신센텀점 △김천 교동점 △부산 수영번영로점 △인천 검안타운점 △포항 연일점 △대전 선화점 △충남 공주대점 등 16개 점포에서 운영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