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곳 편의점서 하루 평균 2~3건, 이용률 낮아금융당국 "홍보 보단 금융사고 모니터링 우선"
  • ▲ 우리은행이 지난달 20일 위드미 편의점과 손잡고 캐시백 서비스 시범사업을 실시했다. ⓒ우리은행
    ▲ 우리은행이 지난달 20일 위드미 편의점과 손잡고 캐시백 서비스 시범사업을 실시했다. ⓒ우리은행

    은행권 캐시백 서비스가 출범한 지 한 달이 넘었지만 잡음이 끊이질 않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편의점에서 현금인출'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출격한 캐시백 서비스의 일평균 거래 건수는 3건이었다.

위드미 서울 마곡미르웰점과 충남 공주대점은 일평균 6건 정도 거래됐으나 편의점 내 설치된 공동 ATM 일평균 거래가 5건인 점을 감안하면 이용률이 높은 편은 아니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캐시백과 ATM 건수 면에서만 보면 크게 차이가 나진 않지만 서비스 도입이 한 달이 지난 지금 하루 이용건수가 2~3건이라는 점에서 효율성이 떨어지는 편"이라고 지적했다.

편의점 캐시백 서비스는 지난달 20일 우리, 신한은행이 시범운영 선두주자로 나섰고, 지난 25일 KEB하나은행이 뒤를 이었다. 국민은행도 12월 중으로 서비스에 동참할 예정이다.

시범사업은 우선적으로 은행 및 ATM 이용이 힘든 지역에 있는 신세계 계열 위드미 편의점 16개 가맹점과 협업해 진행하고 있다.

캐시백 서비스는 체크·신용카드로 편의점에서 물품을 구입할 시 하루 10만원까지 소액현금을 인출할 수 있는 제도다.

시범사업 초기 금융소비자와 은행 서비스의 접점 확대로 기대를 모았으나 캐시백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편의점이 대형 업체가 아닌 위드미에 한정돼 있어 실효성 지적이 지속됐다.

최근 GS25가 캐시백 서비스 참여의사를 밝혔지만 편의점 시장을 주름잡고 있는 CU와 세븐일레븐이 불참의사를 밝혀 서비스 확대에 제동이 걸렸다.

수수료 면에서도 기존 ATM과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공용 ATM 수수료 900~1300원 보다는 저렴하지만 타행 ATM 이용 수수료보다 경쟁력 있다고 하긴 애매하다.

여기에 편의점 주인들은 전보다 더 많은 현금을 보유해야 하기 때문에 자금을 다루는 시재관리에 부담을 호소하고 있다.

캐시백 관리는 편의점 내에 있는 ATM기와 달리 현금수송과 경비 관련 직원이 따로 없어 편의점 내에서 직접 돈을 관리해야 하기 때문에 오픈·마감 시 현찰의 수를 맞추는 것에 더욱 신경을 써야하기 때문이다.

  • ▲ 위드미 편의점. ⓒ뉴데일리
    ▲ 위드미 편의점. ⓒ뉴데일리

    하지만 금융당국은 시범운영 초기 단계이고 실효성을 논하기에는 이르다는 입장이다.

  • 금융당국은 "은행의 수익성과 거래고객 확보를 위한 사업이 아닌 국민 편의증대를 위한 서비스 제공 차원의 한 부분"이라며 "은행 지점이 멀고 ATM 이용이 어려운 지역 편의점을 중심으로 캐시백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시범운영 단계이기 때문에 광고 마케팅은 하지 않고 있으며 시스템 정확도나 금융사고 장애 등 모니터링을 우선적으로 살피고 있다"며 "실제 소비자와 점주들이 느끼는 불편사항과 운영의 안정성 등을 체크하면서 원활한 도입 여건을 조성하기 위한 시기"라고 강조했다.

    또한 편의점의 현금 도난 우려 등을 사고를 예방할 수 있는 보완책과 은행과 유통업계가 자율적으로 캐시백 서비스를 시행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본격 시행을 차질없이 준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향후 캐시백 서비스는 내년 1분기 금융결제원 현금IC 공동결제망을 구축해 전 은행권 사업으로 확대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