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판 사업 난항, 500여명 인력모집 어려워
  • ▲ 한경희 한경희생활과학 대표 ⓒ 뉴데일리 정상윤
    ▲ 한경희 한경희생활과학 대표 ⓒ 뉴데일리 정상윤

    한경희생활과학이 추진하는 신사업이 난항을 겪고 있다. 회생절차 종결 직후인 지난 4월 한경희 대표는 올가을 중 방문판매 기반의 청소포 배송 사업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약 500명의 판매 인력을 구축할 계획이었지만, 인력모집과 관리가 쉽지 않아 사실상 사업은 보류된 상황이다. 사업 수익성과 실현 가능성을 놓고도 회사 내 의견이 분분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한경희 대표는 월 9000원 대의 금액을 지불하면 일회용 청소포를 정기 배송해주는 형태의 사업을 구상해왔다. 보통 습식 청소기에 포함된 화학 성분을 해결한 친환경 세제로 만든 제품이지만, 사실상 500여명 규모의 판매 인력을 운영하기엔 어려운 상황이다.

    현재 청소포 사업 외에도 LED 마스크, 의류건조기, 전기레인지 등 기존 제품에서 벗어난 대형 생활·주방가전 신사업도 준비하고 있어 부담이 적지 않은 상태다.

    회사 관계자는 “방문판매 인력 운영, 수익성 문제 등 사업 검토 차원에서 시기가 늦춰진 것”이라며 “현재까지도 당초 구상대로 사업을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업계는 한경희 대표의 행보를 우려하는 분위기다. 앞선 기업회생 절차가 화장품, 해외 진출 등 무분별한 사업 확장에서 비롯된 만큼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시각에서다. 한경희생활과학은 지난 3월 회생을 마쳤으며, 종결 후 약 7개월이 지난 상황이다.

    가전업계 관계자는 “기업 회생 종결 후 매출 규모, 수익성 확대에 대한 한경희 대표의 욕심이 남다른 것은 이해하지만 사업 추진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본다”면서 “이제 막 법정관리를 끝낸 상황에서 사업 여력을 고려하지 않은 채 판을 벌이면 또다시 재무상태가 악화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최근엔 때아닌 해충의 습격으로 골치를 앓기도 했다. 지난 8일 안산시 반월공단에 위치한 한경희 물류창고에선 악성 해충인 붉은 불개미 1000마리가 발견됐다. 문제는 중국에서 생산된 진공청소기 컨테이너에서 발생했다.

    현재 한경희 측은 방역당국 지침에 따라 방제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해당 컨테이너가 적재된 창고엔 약 5만 대의 스팀청소기, 다리미 등이 보관돼 있다. 대부분 제품이 생활 밀착형 제품인 만큼 브랜드 이미지에 막대한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