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오일뱅크 이어 SNK 까지 대어급 상장 잇따라 연기올해 주관 순위 추락 불가피…내년 업계內 경쟁 심화 예상
  • 코스닥 상장 도전에 나섰던 에스앤케이(SNK)가 결국 공모 철회를 결정했다.

    이에 따라 연말 증권사의 IPO(기업공개) 순위 대 역전극을 노리던 NH투자증권의 계획도 차질을 빚게 됐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SNK는 지난 7일 주식 공모 철회 신고서를 제출했다.

    기관투자가들의 저조한 수요예측 참여에 상장 계획을 내년으로 미뤘다.

    SNK는 올해 IPO 시장에서 유일하게 1조원 이상의 규모(예상 시가총액 7708억~1조517억원(공모가 밴드 3만4300~4만6800원))를 기대했지만 끝내 좌절되며 IPO시장 흉년을 맞게 되면서 내년 상반기 역시 시장 상황을 낙관할 수 없게 됐다.

    이에 따라 상장주관을 맡았던 NH투자증권의 올해 IPO 실적 역시 부진속에 마무리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올해 3분기까지 말까지 NH투자증권의 IPO 주관실적은 4건 1693억원으로 5위를 기록했다.

    빅딜 부재 속에 대신증권이 10건의 딜을 성사시키며 3분기까지 깜짝 1위를 기록했지만 NH투자증권 내부적으로는 4분기 들어서는 순위의 큰 변화가 일어날 것으로 예상해왔다.

    4분기에 대어급들의 상장이 예정돼 있고, 다수의 상장주관을 NH투자증권이 맡고 있었기 때문이다.

    반면 현대오일뱅크에 이어 SNK까지 4분기 상장이 물건너가며 NH투자증권의 역전 동력이 꺾였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3분기 IPO 주관순위는 상위권의 실적 차이가 1000억~2000억원에 불과할 정도로 혼전을 거듭했기 때문에 선두권에서 밀려나있던 NH투자증권의 경우 4분기 막판 뒤집기를 기대했다"며 "현대오일뱅크와 SNK 등 조단위 공모가 예상되는 기업의 상장으로 통해 1년만에 IPO 주관에서 선두를 탈환해 낼지 주목됐지만 시장 냉각으로 계획에 차질을 빚게 됐다"고 말했다.

    실제 지난달 까지 2170억원 수준의 IPO실적을 기록한 NH투자증권은 SNK의 인수 물량(1729억원) 1건으로 올해 IPO 주관실적 순위를 단번에 바꿔놓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컸다.

    공동 대표주관을 맡고 있는 에어부산이 연내 상장을 앞두고 있지만 경쟁사인 미래에셋대우 역시 공동 대표주관사를 맡고 있고, 아시아나항공의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서둘러 상장을 추진해 흥행 면에서도 기대감이 낮아져 전체 IPO 순위를 바꾸기에는 약한 이슈다.

    일각에서는 NH투자증권 내부적으로 IPO 부문 임원 등 핵심 인력이 최근 연이어 회사를 떠나면서 경쟁력이 낮아졌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처럼 올해 IPO 시장이 빅딜없이 마감한 상황에서 내년 경쟁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내년 공모가 예정된 빅딜로는 이미 상장을 연기한 현대오일뱅크를 비롯해 호반건설, 바디프랜드, 홈플러스 리츠 등이 꼽힌다.

    롯데그룹 계열사도 잇따라 상장을 추진하고 있고, 수년 동안 NH투자증권이 교보생명 역시 내년 상반기 상장을 목표로 IPO 추진을 선언했다.

    이밖에 두산공작기계, 지누스 등도 올해 IPO시장과 비교하면 압도적으로 1위를 기록할 만큼의 규모를 갖고 있는 기업들도 내년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는 만큼 증권업계는 다시 내년을 노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