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현장방문으로 車부품업체 낙점1년새 제조업 일자리 9.1만개 증발
  • 문재인 정부 경제 2기 수장인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1순위 과제로는 '제조업 살리기'가 꼽힌다. 경제 활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급격한 일자리 감소를 보이고 있는 제조업을 살려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오는 17일 발표할 내년도 경제정책방향에 우리 주력산업인 제조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방안이 담길 것으로 보인다. 


    ◇ 첫 현장방문은 車 부품업체  

    취임 이후 홍 부총리의 행보는 제조업에 초점에 맞춰있다. 

    홍 부총리는 13일 취임 이후 첫 현장방문으로 충남 아산시에 위치한 자동차 부품업체를 찾았다. 

    홍 부총리는 "제조업 분야가 활력을 찾는 게 시급하다"면서 "주력 산업인 자동차 분야에 우선순위가 갈 수밖에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자동차 부품 산업이 굉장히 중요하다"며 "다음 주에 자동차 부품 산업 활력 대책을 정부가 발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차 부품 산업이 고용창출력이 높다"면서 "중소기업을 졸업한 중견기업이 겪는 애로 사항 등을 파악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일 주재한 제1차 경제활력 대책회의 겸 제 20차 경제장관회의서도 제조업 지원에 관한 논의가 이뤄졌다. 

    내년도 경제정책 방향 뿐만 아니라, 자동차 부품산업 활력제고 방안 등이 주요 안건이었다. 

    홍 부총리는 "엄중한 경제상황을 감안해 당분간 경제활력 제고와 체질개선에 1차적 역량을 집중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 자리에서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완성차 부진에서 시작된 위기가 부품업으로 전이돼 상황이 만만치 않다"면서 "다음주 산업부 업무보고에서 최종 지원방안을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 1년새 제조업 일자리 9.1만개 증발 

    제조업 지표는 연일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통계청이 발표한 11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가 전년대비 16만5천명 증가하면서 10개월만에 반등했으나 급격한 최저임금 인상 등 무리한 정책 추진과 구조조정 여파로 제조업 취업자수는 되레 9만1천명이나 감소했다. 8개월 연속 감소세다. 

    또 자동차 부품 및 제조업 생산지수는 9월 -7.1%에서 10월 -2.5%로 두달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다른 지표도 비슷한 흐름이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기업의 체감심리를 지표화한 기업경기 실사지수(BSI)에 따르면 제조업 기업경기 지수는 지난해 5월 82에서 올 11월에는 73으로 뚝 떨어졌다. 비제조업 BSI가 같은기간 79에서 73으로 떨어진 것보다 낙폭이 더 크다. 

    이와 관련해 홍 부총리는 "11월 고용 증가가 일시적인지, 구조적인 변화의 시작인지 판단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며 "경제활력의 주력은 민간이다. 정부는 서포터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재인 대통령도 제조업의 위기를 무겁게 느끼고 있다. 

    문 대통령은 지난 7일 무역의날 기념식에서 "주력 산업의 수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우리 제조업이 다시 활력을 찾는 일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17일 공개될 내년도 경제정책방향에는 △제도 개선을 통한 투자 애로 해소 △체질개선 및 구조개혁 △어려운 계층을 위한 포용성 강화 △미래 도전요인 대응 등 4가지 축으로 구성돼 있다. 

    이와 관련해 홍 부총리는 "주력산업 경쟁력 강화 방안, 유망 서비스에 대한 집중적인 활성화 방안 등 우리 산업의 경쟁력 강화 및 구조개혁 방안을 담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