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등 택시 보다 싼 카풀 서비스로 기득권 방어 논리 극복카풀 서비스, 글로벌 대세… 다양한 공유서비스 원하는 여론 무시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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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카오모빌리티가 택시업계의 반발로 카풀 정식 서비스 출시 일정을 무기한 연기했지만, 업계는 아무리 늦어도 내년 2월 안에 해당 서비스가 다시 출시될 것으로 보고 있다.

    택시업계가 이번 카풀 반대움직임을 통해 ▲월급제 전환 ▲전국 택시이용요금 상향 등 원하는 바를 이뤄낼 것으로 보여지는 만큼, 조만간 카카오와 타협점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아울러 승차거부는 물론 얌체영업까지 이미 택시에 등 돌린 국민 여론이 커지고 있고, 카풀 서비스가 이미 세계적 모빌리티 추세로 자리잡고 있는 상황 속 관련 흐름을 거스르진 못할 것이라는게 업계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의 카풀 서비스 출시 연기와 관련해 업계는 지난 10일 카풀 도입에 항의하며 50대 택시기사가 분신한 것이 출시 일정에 큰 영향을 미쳤다는 설명이다. 해당 기사의 분신이 택시업계의 반발과 결집을 더욱 키웠다는 분석이다.

    이에 정부와 국회는 격해지는 택시업계 반발을 잡재우기 위해 최근 택시기사들의 숙원인 월급제 도입을 추진 중이다.

    미리 약속한 금액을 회사에 반납하는 '사납금' 관행을 없애고 정해진 월급을 받게됨으로써, 다소 업무 스트레스를 내려놓게 될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다.

    아울러 서울택시 기본요금이 3800원으로 상향되는 안이 서울시의회 본회의를 통과하면서, 전국 택시요금도 함께 상향될 것이란 전망이다.

    이번 인상안은 현행 3000원인 기본요금을 3800원으로 올리고, 심야 시간대 기본요금은 3600원에서 4600원으로 올리는 내용이 담겼다.

    업계는 당정의 이 같은 택시업계에 대한 전방위 설득을 바탕으로 조만간 카풀 서비스 이슈를 잠재울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발생한 택시기사 분신 사고는 안타깝지만 정부와 이용자들은 카풀서비스가 필요하다고 느끼며, 이미 세계적 모빌리티의 추세가 되고 있는 만큼 관련 플랫폼 출시는 당연한 수순이라고 보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샌프란시스코 최대 택시회사인 옐로우캡이 몇해전 앱 기반의 우버(Uber)택시에 밀려 파산신청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며 "파산에 이르는 과정에서 택시의 공공성 훼손과 실직 등에 근거한 엘로우 캡의 저항이 없지는 않았지만, 우버 이용자들의 좋은 평가가 이어지며 기득권의 방어 논리를 극복해 냈다"고 말했다.

    이어 "마찬가지로 암묵적인 승차거부가 만연한 현 택시 시장에서 카풀은 이용자들의 유용한 또 한가지의 '모빌리티 도구'가 될 수 있다"며 "실제 일본의 경우 택시보다 싼 가격에 카풀 서비스 등이 운영되, 택시보다 유용한 교통수단이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카풀 업계는 빠르면 내년 1월, 길면 내년 2월 관련 서비스가 다시금 정식 출시될 것으로 보고 있다.

    카풀업계 관계자는 "카풀 서비스를 놓고 갈등이 커지면서 다급해진 정부와 국회가 택시업계에 다양한 배네핏을 제공, 빠른 진화 작업에 나서고 있는 만큼 내년초 무난히 관련 서비스가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며 "아울러 승차거부는 물론 얌체영업까지 기승을 부리는 탓에 택시를 이용하기 어렵다는 국민 여론이 지속되, 카풀 서비스의 추가적 연기는 이용자들의 불만을 초래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