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제재 심의받는 한투證, 벼르는 경쟁사들 ‘기대’

한국투자證, 최태원 SK 회장 개인대출 혐의 ‘논란’
당국 ‘규제완화’ 속 초대형IB 후발주자 ‘기회’ 가능성도

박예슬 기자 프로필보기 | 2019-01-11 13:2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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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데일리


한국투자증권이 발행어음으로 모집한 자금을 개인 대출에 사용했다는 혐의로 당국의 심의를 받으면서 초대형IB 증권사들 사이에서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지난 10일 한국투자증권에 대해 제재심의위원회를 열고 제재 여부를 논의했지만 9시간이 넘는 ‘마라톤 회의’ 끝에도 결론을 내지 못하고 다음으로 미뤘다.

금감원의 입장에 따르면 한투증권은 지난해 8월 발행어음으로 조달한 1673억원을 특수목적회사(SPC) ‘키스아이비제16차’에 대출했다. 그리고 키스아이비제16차는 이 자금으로 SK실트론의 지분 19.4%를 인수했다.

문제는 키스아이비제16차가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총수익스와프(TRS) 계약을 맺고 있었다는 점이다. TRS는 판매자가 주가 하락 등으로 일어난 손실 위험을 매입자에게 모두 이전시키는 대신 매입자는 위험을 떠안는 대신 고정된 이자수익을 받는다.

이 때문에 최 회장은 손실위험을 부담하게 됐지만 자기 자금을 쓰지 않고 SK실트론의 지분 19.4%를 확보하게 됐다.

이에 대해 금감원과 한투증권의 의견이 갈리는 지점은 SPC에 대한 투자를 어떻게 보느냐다. 자본시장법상 초대형IB가 발행어음으로 조달한 자금은 개인대출로 활용할 수 없는데, 금감원은 한투증권의 이 거래를 최 회장이라는 개인에게 대출한 것으로 본 것이다.

반면 한투 측은 개인이 아닌 SPC를 통한 대출이므로 적법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실제 SPC 투자는 다른 증권사에서도 관행적으로 수행해 오던 투자 방식이니만큼 문제가 될 게 없다는 것이다.

이번 사안으로 금감원이 한투에 제재를 내리기로 하면 신규 사업 진출에 발목이 잡히거나 최악의 경우 일부 영업정지까지 거론되고 있다.

발행어음 1호 사업자인 한투증권이 당국의 제재를 받게 된다면 다른 초대형IB 증권사에도 영향을 주게 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정일문 한투 사장은 발행어음 시장 후발주자들의 진입에 대해 “리테일에 있을 때 발행어음 이름을 ‘퍼스트 발행어음’이라고 지은 이유도 고객에게 먼저 했다는 것이 중요하다고 보기 때문”이라며 “이번에 외화 발행어음도 맨 먼저 시작했고 앞으로도 신규 업무에 대한 고민에서도 당분간 이 효과가 유지될 것으로 본다”고 자신감을 드러낸 바 있다.

실제 한투는 지난해 말 기준 발행어음으로 3조7000억원 이상의 자금을 모집하며 경쟁사들과의 격차를 넓혔다.

지난해 7월부터 발행어음 상품을 판매하기 시작한 NH투자증권은 반 년도 되지 않는 기간 1조6000억원을 넘어서며 당초 1조5000억원이었던 목표를 초과 달성했다. 하지만 1위 한투증권과는 여전히 격차가 있는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1위 한투증권이 당국의 제재를 받을 경우 발행어음 시장에 지각변동이 일어날 수도 있다.

아직 인가를 기다리고 있는 경쟁사들이라는 변수도 있다. 특히 최근 금융당국이 금융투자업계에 대해 ‘초기 진입의 문턱은 낮추되 책임은 강화하는’ 방향으로 제재 방침을 정하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신규사업 진출에 대한 기대감이 더욱 커진 상태다.

KB증권은 지난해 12월 18일 발행어음 사업 인가신청을 하고 현재 심사를 기다리고 있는 상태다. 회사는 이와 함께 IB 전문가인 김성현 대표를 신규 선임하면서 IB 부문에 전사적 역량을 기울일 것을 예고했다.

김 대표는 최근 발행어음 인가 신청에 대해 “조만간 통과될 것으로 기대한다. 열심히 하겠다”고 기대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지난 2017년 발행어음 인가를 신청했으나 공정위 조사로 심사 자체가 보류된 미래에셋대우도 주목을 받고 있다. 미래에셋대우는 발행어음 사업과 관련된 인적·물적 준비를 모두 마치고 당국의 심사 재개만을 기다리고 있는 상태다. 

여기에 지난해 말 조직개편을 통해 IB 부문을 총괄하는 대표직을 신설하는 등 인가에 대한 기대감을 간접적으로 내비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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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예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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