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MC 발표 D-1, 연준 ‘초강경 매파’ 우려에 증시 일제히 급락고용비용 증가에 인플레이션 우려 커져 테슬라 FSD 성과 크지 않을 것이라는 비관론에 하락 AMD, SMCI 등 AI반도체 관련주 부진한 실적에 시간 외 하락
  • 뉴욕증시 3대 지수가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결과 발표를 하루 앞두고 경계감 속에 일제히 급락 마감했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의 매파(통화 긴축)적 발언 우려가 커진 것이다. 

    30일(현지시간)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70.17포인트(-1.49%) 하락한 3만7815.92에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80.48포인트(1.57%) 내리며 5035.69를 기록했고, 나스닥 지수도 325.26포인트(2.04%) 급락한 1만5657.82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현지시간 30일) 시장은 하루 앞으로 다가온 FOMC 금리 결정과 파월 의장의 발언을 앞두고 경계 심리가 강해졌다. 

    5월 미국의 기준금리는 동결이 예상된다. 하지만 지난 1분기(1월~3월) 인플레이션 지표가 상당히 강했던만큼 연준 의장과 정책성명서가 매파적일 것이라는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연준이 지난 3월 FOMC까지도 유지했던 올해 3차례 금리 인하 전망에 변화가 있을지에 대해 시장의 관심은 집중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파월 의장이 연내 금리 인상을 언급하는 이른바 ‘초강경 매파’적 입장을 보일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물가 지표도 금리 인하 시기 지연에 대한 우려를 키웠다. 

    미국 노동통계국은 이날 미국 고용비용지수(ECI)가 전분기 대비 1.2% 상승했다고 밝혔다.이는 시장 예상치(1.0%)를 웃도는 수준으로 지난 2022년 3분기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전년 동기 대비로도 4.2% 오르며 팬데믹 이전 수준(3%대)를 여전히 상회하고 있다.

    ECI는 임금 외에 복리후생비까지 포함해 기업과 정부기관, 비영리 기관이 지불하는 실제 인건비 추이를 파악하는 지표로 연준에서 중요하게 바라보는 경제지표다.

    이에 미국 국채금리는 상승했고 금리 인하 확률은 더욱 낮아졌다. 

    이날 10년 만기 국채 금리와 30년 만기 국채 금리는 각각 4.691%, 4.784% 부근에서 움직이고 있으며, 2년 만기 국채 금리는 5.037% 수준이다. 정책금리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가 크게 움직이며 5%를 넘어섰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선물시장은 현재 연준이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0.25% 이상 인하할 확률은 0.1%를 기록했다. 6월 0.25% 이상 금리 인하 확률은 9.7% 수준을 기록했고, 8월 금리 인하 확률도 22.8%를 기록했다. 

    시장 경계감이 커지는 상황 속 국채 금리 상승까지 더해지며 기술주의 하락이 심화됐다. 

    엔비디아(-1.54%)와 AMD(-1.14%), ASML(-4.10%), SMCI(-3.54%) 등 반도체 관련주들이 하락하며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를 끌어 내렸다. 

    테슬라(-5.55%)와 애플(-1.83%), MS(-3.21%), 메타(-0.57%) 등 대형 기술주도 전반적인 하락세를 보였다. 

    전일 급등세를 이어갔던 테슬라는 중국에서의 첨단 주행보조 소프트웨어 FSD(Full Self Driving)의 성과가 생각보다 크지 않을 것이라는 비관론이 전해지며 급락했다. 

    국제유가도 가자지구 휴전 가능성과 미국 생산량 증가 소식 등에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의 미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0.71% 하락한 배럴당 81.35달러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한편, 이날 장 마감 후 아마존, AMD 등 주요 빅테크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이어졌다. 

    아마존은 장 마감 후 전 분기 매출이 1443억 달러, 주당 순이익 98센트라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1425억 달러, 83센트)를 상회하는 수준이다. 호실적을 발표한 아마존은 시간 외 거래에서 소폭 상승했다. 

    제 2의 엔비디아로 불리는 AMD는 지난 분기 매출이 54억7000만 달러, 주당 순이익은 62센트라고 발표했다. 매출과 주당 순이익 모두 예상치를 소폭 상회했지만 깜짝 실적을 기대하던 시장 기대치에 못미치며 시간 외 거래에서 6% 넘는 하락을 기록했다. 

    올 들어 3배 폭등한 SMCI(슈퍼마이크로컴퓨터)도 이날 장 마감 후 실적을 발표했다. 

    SMCI는 전 분기 매출이 38억5000만 달러라고 밝혔는데 이는 시장 예상치 38억 6000만 달러를 하회하는 수준이다. 실적 발표 이전부터 불안감이 컸던 SMCI의 실적 둔화가 현실화되며 시간 외 거래에서도 10% 안팎의 하락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