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액 코픽스 대출 몰려 2~3년 내 NIM 4~5bp 하락 예상은행 가산금리 변경으로 잔액-신규 코픽스 금리 비슷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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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융당국이 은행권 대출금리 산출 기준을 바꾸면서 은행권에 미칠 파장에 관심이 커지고 있다.

    경제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새 대출금리로 인해 은행들의 순이자마진(NIM)이 하락한다는 예상이 나오는 한편 그 영향이 미미할 것이라는 등 갑론을박이 뜨겁다.

    29일 은행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은행연합회, 금융연구원은 지난 22일 주택담보대출금리 산출 기준인 코픽스에 요구불예금, 수시입출식 저축성예금과 같은 결제성 예금과 정부‧한은 차입금을 포함하기로 했다.

    주택담보대출금리는 기준금리에 가산금리를 더해 결정되는데 기준금리의 지표가 코픽스(COFIX)다. 코픽스는 8개 은행이 시장에서 조달하는 8개 대상상품 자금의 평균비용을 가중 평균해 결정된다.

    금융당국은 결제성 예금과 정부‧한은 차입금을 포함해 산정하면 코픽스가 현재보다 0.27%포인트 정도 낮아질 것으로 분석했다. 금융당국은 시범운용과 검증을 거쳐 오는 7월 신규 대출부터 적용할 방침이다.

    이밖에도 금리 리스크가 적은 변동금리 상품에 대해 중도상환수수료를 0.1%포인트~0.3%포인트 인하를 유도하는 등 대출금리 인하를 통해 소비자 부담을 줄이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새로운 잔액기준 코픽스 도입으로 은행 수익성에 중장기적으로 압박 요인이 될 것으로 보는 시각은 이렇다.

    현재 잔액과 신규 코픽스가 비슷한데 잔액만 크게 떨어질 경우 모든 사람들이 잔액 코픽스로 대출을 받을 가능성이 높아 신규 취급 대출은 전부 대출금리 하락 요인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것이다.

    최정욱 대신증권 연구원은 “대출 규제 강화에 따른 대출 총액의 축소로 갈아타기가 쉽지는 않겠지만 대출기간 3년이 경과해 중도상환 수수료를 내지 않는 고객과 자금 여력이 있는 고객들은 금리 매력으로 인해 갈아타기를 시도할 공산이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영향이 매우 미미할 것이라는 것은 다소 안일한 시각”이라며 “가계대출의 50%가 코픽스 대출이라는 점에서 향후 2~3년 내에 적어도 4~5bp내외의 NIM 압박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반면 은행 수익성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일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저원가성 예금을 편입해 기준금리를 낮추더라도 은행이 가산금리 변경을 통해 대출금리를 신규취급액 대출금리와 유사한 수준으로 맞출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서영수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요구불예금과 수시입출금식 예금을 저리에 조달할 수 있는 이유는 지급결제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한 비용과 인건비 등 기타 비용을 지불한 데 따른 것”이라며 “은행들은 어떤 식으로든 이 비용을 대출원가에 반영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다른 은행권 관계자는 “잔액기준 코픽스 대출이 가계대출의 9.8%, 총대출의 5% 수준에 불과하고, 기존 대출의 소급 적용이 아닌 신규대출부터 적용되기 때문에 대출규제로 인해 갈아타기가 힘든 상황을 고려하면 영향이 미미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