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게임사업 재정비' 관심 집중… 웹툰 기반 '흥행부진' 고민한게임 분사 후 뚜렷한 성과 없어… 사업확대 등 내부 목소리 높아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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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카카오가 게임 업체인 넥슨 인수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네이버의 게임 사업에 업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네이버는 자회사인 라인게임즈와 네이버웹툰의 지식재산권(IP)을 통해 일부 게임을 출시한 바 있지만, 카카오가 넥슨 인수에 성공할 경우 관련 사업의 확대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번 소식으로 네이버 내부적으로 게임사업에 대한 자각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단 후문이다.

    3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최근 넥슨 인수 준비 작업에 들어갔다. 다만 인수자문사까지 선정한 단계는 아니며 넥슨 인수를 내부적으로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네이버도 게임 사업 전열을 재정비할 것이란 전망들이 나오고 있다.

    넥슨의 매각 규모가가 10조원을 상회할 것으로 알려져 카카오가 단독으로 넥슨을 인수하기 어렵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지만, 텐센트 등 해외기업과 함께 인수전에 참가할 경우 충분히 가능성이 열려있어, 네이버 역시 관련 사안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모습이다.

    업계는 네이버가 한게임(현 NHN엔터)을 분사한 후 게임사업에서 큰 두각을 내보이지 못하고 있다는 평이다.

    2013년 NHN은 인적분할 방식으로 게임부문을 떼내면서 기존 NHN은 네이버로, 분할된 게임회사는 NHN엔터로 사명을 바꿨다. 이듬해 서로 지분 관계도 모두 정리하면서 공식적으로 '남'이 됐다.

    네이버는 이후 자회사인 네이버웹툰의 IP를 활용해 관련 사업을 진행했지만, 전면에 나서 게임화를 주도하기보다 주선자 역할을 주로했다.

    예외적으로 네이버웹툰은 와이디온라인, 네오위즈 같은 전문 퍼블리셔와 손잡고 '갓오브하이스쿨', '마음의 소리', '외모지상주의', '복학왕' 등 모바일게임을 출시했으나, 업계를 술렁이게 할 정도의 히트작은 아니였다는게 업계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이들모두 출시초반 충성도 높은 독자들로 인해 이슈메이킹은 됐지만, 순차적으로 구글 게임 매출 랭킹 50위권 밖으로 밀려나며 성적이 그리 좋지 못했다.

    업계는 원작 IP를 가지고 거기에 어울리는 게임을 만들기보단 단기간에 네이버웹툰 프레임을 씌워서 게임만들기에 급급, 다소 완성도가 떨어졌다는 지적이다.  

    이후 네이버는 자회사 라인게임즈를 통해 관련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라인게임즈는 최근 앵커에퀴티파트너스로부터 1250억 규모 투자를 유치하며 자금을 확충, 지난 12월엔 '대항해시대 오리진', '슈퍼스트링', '다크 서머너즈' 등 10종의 게임들을 선보였다.

    그러나 아직 출시 초기인데다, 게임을 만든 파트너사들의 지명도도 아직 높지 않아 이용자들의 호응을 좀 더 기다려야 하는 실정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네이버 게임사업이 큰 두각을 나타내보이지 않고 있으나, 카카오의 넥슨 인수 검토 소식으로 그룹 내에서도 관련 사업 확대에 대한 자각의 목소리가 내부적으로 일고 있다"며 "네이버가 게임사업에 대대적인 힘을 싣는다면 IP와 굿즈(상품) 등 주변 사업을 통한 파급력은 가히 대단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