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동행·선행지표 7개월째 동반하락자동차·정보통신·설비투자 마이너스
  • ▲ 지난해 전산업 생산이 18년만에 가장 낮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통계청
    ▲ 지난해 전산업 생산이 18년만에 가장 낮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통계청
    지난해 전산업 생산이 18년만에 가장 낮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자동차 등 광공업과 서비스업 생산이 줄어든 영향이다. 

    설비투자는 마이너스(-) 증가율을 보이며 9년만에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그나마 소매판매가 7년만에 가장 많이 늘었다.
     
    31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8년 12월 연간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전산업생산은 전년 대비 1.0% 증가하는데 그쳤다. 통계 작성을 시작한 2000년 이후 가장 낮은 증가폭이다. 

    자동차, 광공업, 정보통신(IT) 분야의 부진이 발목을 잡았다. 

    세부적으로 광공업은 반도체와 화학제품 등이 증가세를 보였으나 자동차(-5.9%) 등이 감소하면서 전년 대비 0.3% 증가하는데 머물렀다. 
     
    지난 한해 호황기를 보낸 반도체는 연간 생산이 전년 동월대비 13.9% 상승했으나 D램 등 모바일 메모리 수요 감소에 따라 11월과 12월 연속으로 마이너스 증가세를 기록했다.

    설비투자는 예상대로 전년대비 4.2%나 쪼그라들었다. 설비투자 감소폭은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컸다. 

    설비투자는 특수산업용기계 등 기계류(-7.1%) 투자 감소폭이 가장 컸다. 항공기 등 운송장비(3.7%)에서 증가했으나 마이너스를 면치 못했다. 특히 설비투자가 지난 2017년 기준 14.1%의 높은 증가율을 보인 것에 비하면 1년새 분위기가 급반전된 셈이다. 
     
    건설기성(불변)은 건축, 토목 공사 실적이 동반 하락해 전년 대비 5.1% 감소했다. 2011년 -6.4%를 기록한 뒤 가장 큰 폭의 감소세다. 

    건설수주(경상) 역시 주택, 관공서 등 건축이 줄어들면서 전년 대비 4.5% 줄었다. 

    반면 서비스업 생산은 전년대비 2.0% 증가했다. 숙박과 음식점, 예술·스포츠·여가 등에서 감소했으나 금융과 보험, 보건 및 사회복지에서 증가폭이 더 컸다. 

    국내 소비는 전년대비 4.2% 늘어 2011년(4.6%)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화장품 등 비내구재와 승용차 등 내구재, 의복 등 준내구재 등의 소매판매가 나란히 늘었다.
     
    현재 경기 흐름을 나타내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와 선행지수 순환변동치 하락세는 이어졌다. 

    지난해 12월 기준으로 동행지수 순환변동치와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각각 9개월, 7개월 연속으로 곤두박질쳤다. 

    동행지수 순환변동치와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각각0.2p씩 빠져 7개월 연속 동반 하락세를 기록 중이다.

    김보경 통계청 산업동향과장은 "전산업이 광공업과 서비스업에서 전월대비 감소했고 지출 부분은 설비투자가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어 "동행지수와 선행지수가 처음으로 7개월 연속 동반 하락하고 있다"며 "우리 경기의 부진이 장기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